졸업
졸업
  • 경남일보
  • 승인 2015.02.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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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1967년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졸업’은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가 겪는 현실과 비현실 속의 방황을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엮은 작품이다. 영화의 엔딩은 사랑하는 여인의 결혼식장에서 신부를 데리고 탈출하는 인상 깊은 장면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방황하던 당시의 젊은이들에게는 카타르시스였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로 데뷔한 마이크 니콜스감독에 더스틴 호프만, 캐스린 로스 주연으로 대학을 졸업하고도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의 세태와 별반 다를 바가 없는 시대 상황이었다. 지금이 졸업시즌으로 이미 진로가 결정된 청년들도 있겠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진로를 못 찾아 헤맬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그렇지만 배움은 신성하다는 것을 웅변으로 보여준 사람들이 있어 감동이다. 올해 77세의 신순자할머니가 경인여대를 졸업했다고 한다. 4남매를 모두 출가시킨 후 하루 4시간의 통학거리를 오가며 졸업을 한날 그녀는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다. 꿈과 희망을 갖고 도전하라’고 말했다. 전쟁과 결혼, 생계로 여유가 없었던 또 다른 할머니는 75세에 대학 문을 두드려 곧 입학을 하게된다. 졸업을 하게되면 79세가 된다.

▶두 만학도의 스토리가 졸업시즌에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졸업은 일상의 탈출이나 배움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배움은 배움 자체로 즐겁다 학이시습지 물역열호아(學而時習之 不亦說乎아)./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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