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자화상
  • 경남일보
  • 승인 2015.02.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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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험한 세상살이 지난 자신의 흔적을 자화상이라는 이름으로 뒤돌아볼 때가 있다. 그때가 오랜 시간 지난 지금 섧은 것이다. 흥남부두 철수, 파독 광부, 베트남전, 이산가족 상봉들이 우리네 조선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애달픈 삶의 모습이었기에 우리 주변에 ‘자화상’이라는 시작(詩作)이 예사롭지 않다.

▶‘자화상’이라는 시에서 윤동주는 ‘세상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유안진은 ‘삭아질수록 새우 젓갈 만나듯이, 때 얼룩에 쩔을수록 인생다워지듯이, 산다는 것도 사랑한다는 것도, 때 묻히고 더럽혀지며, 진실보다 허상에 더 감동하며, 정직보다 죄업에 더 연연하며, 어디론가 쉬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영화 ‘국제시장’이 관객 수 14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가장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가 우리 자화상의 단편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격변의 시기를 겪은 세대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 시대 사람들에게는 애잔한 향수와 이후 사람들에게는 감동을 전해준다.

▶유명세 탓에 간판을 내릴 뻔한 역설적인 상황에서 ‘꽃분이네’가 회생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꽃분이네’를 살려내라는 시민들의 빗발치는 요구가 도시브랜드와 이미지 관리로 이어진 결과다. 흔한 일은 아니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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