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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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5.02.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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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블랙(black)과 화이트(white)는 세상의 기본을 나타내는 색상이다. 빛으로 이 세상이 가득 차 있다면 빛과 빛을 구분하는 것은 물리적 구분이며, 이 구분점은 어둠, 곧 검정이다. 세상이 하얀색이라면 거기에 구분을 짓고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은 검정색이기 때문이다.

▶외국 정상이나 해외 유명 CEO들이 타는 승용차의 공통된 색상은 검정색 세단이다. 옛날 중세 왕후 귀족의 의자식 기마에서 유래됐다는 세단 승용차는 일단 검정색이라는 등식이 있을 정도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움을 상징한다. 이런 것을 보면 검정색이 지니고 있는 의미는 접근하기 어려운 일종의 권력이나 힘을 상징한다.

▶검정은 본래 죽음을 애도하는 전형적인 색상이다. 눈 감으면 온 세상이 검게 보여 사후 세계의 색상을 검정으로 짐작했을 수도 있다. 오늘날에는 사회적 의미가 부가돼 현상의 본래 상태로의 환원,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침묵시위 의미도 지니고 있다.

▶2009년 인도 최대 영화제 제51회 ‘‘필름패어 어워즈(Filmfare Awards)’ 11개 부문을 휩쓴 영화 ‘블랙’은 세상이 온통 어둠뿐이었던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그리고 아무도 믿지 않았던 8살 소녀 ‘미셸’의 찬란한 기적을 풀어 나가고 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한 소녀의 희망 메시지 출발이 블랙이다. 일상에 지치고 힘들 때 삶의 의욕을 북돋아 줄 수 있는 극한 상황의 하나가 이러한 블랙의 상징성에 있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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