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징비록
  • 경남일보
  • 승인 2015.02.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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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KBS 주말연속극 ‘징비록’은 서애 류성룡이 은퇴한 후 그의 고향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 낙향해 쓴 기록이다. 서경의 ‘미리 징계해 미래에 대비한다’는 ‘징비’에서 따온 제목으로 임진왜란 7년의 원인과 전황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전란은 미리 예고돼 있었으나 당시 통신사로 일본을 다녀온 김성일과 황윤길의 엇갈린 보고를 동인과 서인, 남인과 북인의 파당적 이해에 묻혀 대비책을 세우지 못한 조정의 무기력함이 그대로 기록돼 있다. 파죽지세로 한양을 점령한 왜군에 밀려 평양성으로 피신하는 임금을 향한 민심 이반도 여과 없이 기록하고 있다.

▶류성룡은 전쟁에 대비해 임금께 몇 가지 건의를 한다. 진관체제를 관찰사가 병마절도사를 겸하는 지역방위체제로 바꾸고, 당시 정읍현감에 불과했던 이순신을 일약 전라좌수사로, 형조정량 권율을 의주목사로 천거한다. 류성룡의 인물에 대한 혜안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징비록은 이 땅에 다시는 전쟁으로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지 않고 국기를 튼튼하게 지키기 위한 ‘징비’의 의지를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기록문학이다. 또한 인재가 위기에서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것과 김성일과 같은 안이하고 왜곡된 시각의 인물이 국가를 위기에 빠트릴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다만 흥미 위주가 아닌 원전에 충실한 극 전개가 오늘날 우리에게 던져주는 교훈을 담았으면 좋겠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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