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덮친 '겨울황사' 5년 만에 최악
한반도 덮친 '겨울황사' 5년 만에 최악
  • 정희성 기자
  • 승인 2015.02.23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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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날아온 흙먼지가 한반도를 뿌옇게 뒤덮었다.

23일 오후 2시 현재 부산과 울산, 경남 양산·김해 등을 제외한 전국에 황사주의보가 내려졌다.

황사가 주로 봄에 발생했던 것과 달리 이번 황사는 겨울에 발생한데다 지속기간도 길고 강도도 강해 다소 이례적이다.

◇이례적인 겨울 황사…역대 4번째 강한 수준=이번 황사는 ‘겨울 황사’로는 963㎍/㎥까지 올랐던 2009년 12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에 미세먼지 농도가 자료로 축적된 2002년 이후 4번째로 높은 수치다.

보통 우리나라에 황사가 발생할 때는 발원지의 상태와 강한 저기압, 바람, 고기압 등 4가지 조건이 맞을 때다.

이번 황사는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 고원, 북동부 지역의 최근 일주일간 강수량이 1㎜에 그치는 등 발원지에 먼지가 일어난 상태에서 상층에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먼지가 이동함에 따라 시작됐다.

가벼워진 공기가 발원지의 흙먼지를 지상 2.5㎞ 이상 높이의 공중에 띄웠고, 강한 북서풍이 이를 우리나라 상공까지 끌고 왔다. 여기에 한반도의 고기압이 이 흙먼지를 아래로 내려 대기 중에 황사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주변에 정체된 고기압으로 인해 하강기류가 만들어지면서 먼지가 낙하해 어느 때보다 강하고 오래가는 황사가 만들어졌다.

◇겨울 황사 잦아지는 경향=1981년부터 2010년까지 황사가 나타난 때는 1월 0.2회, 2월 0.1회, 3월 1.8회, 4월 2.4회, 5월 1.0회, 11월 0.2회, 12월 0.4회로 주로 봄철에 발생했다. 흔한 편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겨울 황사는 점차 잦아지는 추세다.

황사가 발발하는 4가지 조건 가운데 겨울철 관건은 발원지의 상태다. 보통 겨울에는 땅이 얼어 있거나 눈으로 덮여 있어 흙먼지가 잠잠하지만, 최근 들어 기온이 높아지면서 흙먼지가 쉽게 일어날 수 있게 만들었다.

올해는 시작이 이르긴 했지만 황사 발생일수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발원지에서의 눈덮임이 평년보다 적고 고온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우리나라 주변으로 남동∼남서류가 주로 나타나 황사가 유입되기 어려운 기류조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언제라도 황사가 발발할 수 있는 4가지 조건이 딱 맞아떨어진다면 지금처럼 강한 황사는 언제라도 올 수 있다.

이번 황사는 이날 늦은 오후부터 점차 약화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지만 일부 지역은 24일까지 옅은 황사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희성기자·일부연합

 
설 연휴가 끝난 뒤 맞는 첫 평일인 23일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를 뒤덮은 가운데 서울 종로구 세종로네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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