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트렌드] 숍인숍, 행복한 '동거'
[e트렌드] 숍인숍, 행복한 '동거'
  • 박성민 기자
  • 승인 2015.02.25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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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 평안동에 위치한 한 휴대폰 가게 모습. 이 가게는 휴대폰과 함께 향초를 함께 파는 샵인샵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오태인기자taein@gnnews.co.kr

 

#1. 진주 계동에서 휴대전화 판매업을 하는 이준호(32)씨는 매일 향기에 취해 있다. 4개월 전 가게를 반으로 나누어 한 쪽에는 휴대전화 판매, 한 쪽에는 향초(디퓨저)를 판매한다. 지인 소개로 가게 안에 또 다른 업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됐고, 가게 안에 가게, 즉 ‘숍인숍(Shop in Shop)’ 매장의 문을 열었다. 이씨는 “휴대폰 매장이 많이 생겨나면서 매출이 감소해 힘들었다”며 “향초 판매 이후 가게 공기도 상쾌해지고 매출도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향기가 있어 그런지 사람이 여유로워지고 일을 하는 게 즐겁다”며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다양한 업종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며 숍인숍 매장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2. 진주 초전동에서 팥빙수 집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가게를 나누어 돈가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팥빙수는 특성상 계절을 타기 때문에 겨울에는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숍 앤 숍 매장을 선택했다. 업주는 “아직 얼마 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손님들이 좋아한다”며 “매출도 조금 올라 기분 좋다”고 했다. 이어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 조금 더 준비해서 이 공간은 차손님, 저 공간은 밥손님으로 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특히 “예전에 돈가스 음식점을 운영해 봐서 쉽게 선택했다”며 “경험이 없는 사람은 사전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점포 공유하는 윈윈전략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점포를 공유하는 숍인숍(Shop in Shop)’이 자영업주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가게를 공유해 임대료를 줄이고 가게 안에 또 다른 가게를 만들어 업종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숍인숍 매장은 권리금, 임대보증금, 시설비 등의 고정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존 매장 고객을 활용해 별도 마케팅 및 투자 없이 영업이 가능하다. 특히 적은 돈으로 창업이 가능해 영세 자영업자에게 유용하다.

이처럼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입지 선정과 아이템만 좋으면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 목욕탕내 이발소나 동물병원내 애견 미용실 등 유사 업종에서만 찾아 볼 수 있었던 가게 안의 가게가 최근에는 편의점과 세탁소, 카페와 레코드 판매점 등 다양한 형태로 결합하고 있다.

숍인숍 매장은 이미 미국, 일본 등지에서 보편화 된 운영방식이다. 미국은 가게에서 전혀 다른 업종으로 바꿔가며 영업하는 사례가 많다. 한 쪽에선 음식을 팔고, 한 쪽에는 의류를 판매한다. 특히 일본은 한 가게 안에서 2명의 주인이 서로 다른 업종으로 영업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 이것만 지키면 ‘대박’

숍인숍 매장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입지선정이다. 기존 가게 영업이 부진할 경우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또, 개별적인 홍보가 어려워 기존 업종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템은 기존 가게와 연관성이 있는 것을 선택한다. 의류 가게라면 액세서리 전문점 등을 선정한다. 매출이 부진 한 가게가 있다면 부가 아이템을 선택해 입주 조건 등을 고려해 창업을 준비한다.

아이템은 다양하다. 최근에는 찜질방 안 네일아트숍이나 피부관리실, 팬시문구점 안 미니 액세서리점, 주유소나 편의점 안 테이크아웃점 등이 각광받고 있다.

2인 이상 주인의 숍인숍 매장이라면 가게 임대료가 줄어드는 대신 기존 가게의 주인과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월세 이외 관리비, 임대기간 등 세세한 부분까지 명시해 계약서를 작성해야 된다.

박성민기자·김영훈수습기자 smworld17@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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