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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45> 경북 청도역사를 밟으며 청도 한바퀴…추어탕거리에서 하루를 풀다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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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05  22: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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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년 전에 함께 근무하며 뜻이 통하는 동료들과 함께 경북 청도를 찾게 되었다. 청도는 2읍 7면의 행정구역으로 구성된 경북 남부에 위치한 군으로 소재지는 화양읍이다. 반시와 미나리가 유명하여 그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소싸움 축제는 진주의 소싸움과 쌍벽을 이룰 만큼 명성이 높지만 구제역 여파로 잠시 주춤하고 있다.
 
청도박물관
청도박물관
밀양을 지나 처음으로 들어선 청도읍 내호리의 오누이 공원은 시조 시인으로 활동하였던 이호우와 이영도 시인을 기념하기 위하여 조성해놓았는데, 동창천과 청도천이 만나는 강가 언덕에 위치해 교육적 목적과 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골목으로 들어가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에게 물어 이호우·이영도의 생가를 찾았지만, 굳게 닫힌 대문 앞에서나마 정감어린 시인의 흔적을 느끼다가 돌아 나왔다. 골목을 나서려는데 시간이 멈춘 땅 같은 옛 60~70년대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길가 열린 문 사이로 본 방앗간은 어릴 적 우리 마을에서 보던 그대로이고, 참기름 짜는 냄새는 우리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정도로 고소하여 좋았다.
 
청도읍성 도주관
청도읍성 도주관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했다는 이영도와 유치환의 사랑이야기를 상기하며 문화관광해설사를 만나기 위해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으로 갔다. 새마을운동은 신도마을의 잘 살기운동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박정희대통령은 1969년 8월 유례없이 참혹했던 수해현장을 시찰하고자 전용열차를 이용하여 청도지역을 통과하던 중, 철도변에 위치한 신도리 마을주민의 지붕개량 제방복구 안길보수 등의 작업광경을 보고 새마을운동을 착상, 1970년 4월 22일 전국지방장관회의 시 전국을 “청도 신도마을”처럼 만들도록 지시한 것이 새마을 운동의 효시가 됐다.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건립을 통해 새마을운동의 역사를 보전하고, 유래와 변천사를 제대로 알림으로써 2세들의 산 교육장은 물론이고 농업과 새마을이 어우러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청도 추어탕
청도 추어탕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 정신을 되새기며 석빙고로 이동한다. 석빙고는 조선시대에 얼음을 저장하려고 만들어진 것으로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323호로 지정되었고, 빙실의 크기는 길이 14.75m 너비 5m 홍예 높이 4.4m, 재료는 화강석이다. 동서 방향으로 자리하여 입구는 서쪽이며 천장은 완전히 붕괴되었지만 홍예 4개가 남아 있다. 구조는 직사각형인데 내부는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차 바닥이 경사지고, 바닥 중앙에 배수구가 있어 경사를 따라 물이 빠져나가게 되어 있다. 입구 좌측에 당시 석비가 세워져 있는데, 그 표면에 씌어 있는 비문에 따르면 조선 숙종 때 3개월 정도 걸려 축조했으며 현존하는 석빙고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다음은 바로 옆 청도읍성. 청도읍성은 청도군의 중앙부에 위치한 화양읍 선상지에 축성된 남고북저의 석축성으로 산성과 평지성의 중간형에 해당하는 평산성이며 읍성의 평면형태는 방형이다. 성벽은 자연석 협축벽이며 북·동·서벽의 중앙에 성문이 있는데 고려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예부터 읍성을 한 바퀴 밟으면 건강해지고 두 바퀴 밟으면 오래 살고, 세 바퀴 밟으면 소원을 성취 한다는 유래가 전해오고 있다. 잠시 읍성 밟기를 체험했다.
 

운강고택
운강고택

 

읍성을 한 바퀴 돌아 객사로 쓰이던 도주관 앞에 서니 시장기가 밀려온다. 오늘 점심은 봉황에서 청도사람들이 추천하는 점심특선을 먹기로 했다. 사찰음식으로 명성이 높은데다 호숫가에 분위기 있게 자리하고 있어 찾는 사람이 많았다. 주문한 음식이 차려지면서 자연을 닮은 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만드는 기분이었다. 야채샐러드 파래전병 잡채 오징어순대 동태전 수육 등이 차례로 나와 입맛을 돋우고, 배가 반쯤 채워졌음 쯤 흑미밥에 각종 산채를 더하여 밥상을 차려내어와 즐거운 마음으로 청도에서의 향긋한 오찬을 즐겼다. 이제 용강서원으로 향한다. 용강서원은 청도에 정착해온 밀양박씨 일문이 조상인 충숙공 박익과 임란14의사를 재향하고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건립한 서원으로, 서원 내의 충열사는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청도 밀양 경산 등지에서 왜적에게 큰 타격을 준 박경신 경인 경전 경윤 경선 선 찬 지남 철남 린 우 구 숙 근 14의사를 모신 사당이다. 14의사는 부자 형제 숙질 종형제 사이로 12분은 선무원종공신 1 2 3등에 각각 책봉되었고, 한 분은 병자호란 때 진무원종공신 1등에 녹훈 되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한 가문의 부자 형제 숙질 종반사이의 14명이 함께 국가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궐기하였다는 점은 역사상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 의미가 있고, 서원이 자리한 곳의 위치와 풍기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 한사코 여기서 살고 싶다는 동료도 있어 좋았다. 이어서 청도박물관. 청도박물관은 옛 칠곡초등학교 자리에 부지 1만 1391㎡, 전시실 1695㎡ 규모로 기존 교사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건립되었는데, ‘청도, 청도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4개의 전시 공간이 구분되어 있으며, 청도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는 고고 역사관과 이서국의 실체를 조명하는 이서국 영상물관 그리고 조선시대 이후 청도의 생활 유물을 전시하는 청도 민속관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박물관에는 선조들이 사용한 실제 생활 유물을 전시하고 있어 놀이와 학습을 함께하는 체험학습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익힐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와인터널
와인터널
박물관을 나와 와인터널로 간다. 와인터널은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었지만, 급경사와 먼 거리로 1937년에 완만하고 곧은 남성현터널이 개통되면서 사용 중지되어, 용도 없이 방치되어 온 것을 청도와인(주)가 내부를 정비하여 2006년 와인 터널 조성과 함께 앞쪽 200m를 개방하고 나머지 부분은 저장 창고로 사용하던 것을 단계적으로 100∼200m 길이를 더 공개하여 현재는 대부분을 개방한 상태다. 입구에 시음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부부 연인 가족 친지 등의 즐거운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제법 먼 거리를 달려 운강고택과 만화정으로 향한다. 운강고택은 소요당 박하담이 벼슬을 사양하고 이곳에 서당을 지어 후학을 양성했던 옛터에 1809년 박정주가 분가하면서 살림집으로 건립한 가옥. 운강 박시묵이 1824년에 중건하고 1905년 박순병이 다시 중수하였다. 박시묵은 후학양성에 크게 주력하여 1872년에는 강학소절목을 마련하여 교육기관으로서 큰 성과를 올렸고, 만화정은 운강고택의 부속건물로 박시묵이 1856년경 건립한 정자로 수학을 강론하던 곳이며 동창천을 끼고 울창한 숲 언덕에 서남향으로 배치되어 동창천이 내려다보이는 운치를 배려해 놓아 주변의 경관이 이름답고 건물 또한 견고하고 섬세하다. 여기까지 함께 동행한 문화관광해설사 덕분에 좋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저녁식사는 추어탕을 먹기 위하여 추어탕거리로 간다. 어느 집이나 다 비슷한 맛을 내지만 역전추어탕에 들어가 가격도 착하고 맛도 깔끔한 미꾸라지튀김과 추어탕을 주문하여 동곡막걸리를 곁들여 맛있게 먹으면서 오늘 청도 여행에 대한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고, 다음 모임을 어떻게 꾸밀 것인지 의논하며 청도에서의 하루를 마무리 했다./삼천포중앙고등학교 교사
 
청도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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