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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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5.03.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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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경남지역의 문인 등단50주년 기록자들(3)
경남지역에서 출생한 문인 중에 등단 50주년을 기록한 사람으로 아동문학가 이원수(1911-1981)를 유의해 볼 수 있다. 앞서 이은상이 24세에 등단한 데 비해 이원수는 16세에 등단하여 세인의 주목을 끌었다. 아동문학은 그 성질상 유년에 등단하는 것이 예사라 할 수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문학의 길에서 올된 사람은 인구에 회자되기 마련이다.

1926년 그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 <고향의 봄>이 ‘어린이’지 4월호에 당선되었으니까 이른바 ‘소년등과’였던 셈이다. 유학자들은 때로는 조선시대 ‘소년등과’를 비추어 그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들 한다. 어린 시절 아직 제대로 된 인격이 잡히기 전에 명성을 얻게 되면 오히려 인격형성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을 것이다. 이원수는 그런 우려를 불식하고 등단 55주년까지 활동하다가 돌아갔다.

이원수는 1911년 양산읍 북정리에서 아버지 이문술과 어머니 진순남의 외아들로 출생했다. 생후 10개월만에 가족이 창원군 창원면 중동리 100번지로 이사했다. 1915년에는 북동리 207번지로 이사했고 1916년에는 창원면 소답리 서당에서 ‘동몽선습’, ‘통감’, ‘연주시’ 등을 학습했다. 1918년에는 중동리 559번지로 이사했다가 1921년 김해군 하계면 진영리 240번지로 1년간 이사해 살았다. 1922년엔 마산시 오동동 80-1번지로 이사했고 거기서 마산공립보통학교 2학년에 편입했다.이때 편입은 어디서 편입을 했다는 것일까. 서당 재학을 인정했다는 것일까, 아니면 기본 실력이 1년 이수를 인정할 수 있었던 것일까. 아무튼 오늘의 잣대로 편입을 생각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편입 2학년 그 시절에 그는 아동잡지 ‘어린이’, ‘신소년’등을 애독했다. 1924년 그의 집은 다시 주소 이동을 한다. 마산시 오동동 71번지로 옮겼는데 이때 ‘신소년’4월호에 독자문단 동요란에 <봄이 오면>이 뽑혔다. 1925년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3월 14일 학생문화운동단체인 마산신화소년회를 조직했는데 이때 처음으로 방정환 선생을 만날 수 있었다.

앞에서 말한 대로 1926년 <고향의 봄>이 ‘어린이’지에 당선되었고 5월 17일자 동아일보에 동요 <아기새>가 게재되었다. 그는 학급신문에 일본인을 비판하는 글을 써서 발표해 선생의 조행 점수가 깎이는 사례가 되었다. 1927년에는 윤석중, 이응규, 천정철, 윤복진, 신고송, 이정구, 서덕출, 최순애 등과 ‘기쁨사’의 동인으로 활동했다. 1928년에는 ‘어린이’지의 집필 동인 되고 마산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마산공랍상업학교에 입학했다. 1930년 광주학생항일운동을 거치며 ‘학생’지에 동시 <꽃씨 뿌립시다>등을 발표했다.

이원수는 왜 태어난 양산읍에서 곧바로 창원으로 이사했으며 그 안에서 2번이나 옮기고 이어 김해로 가고 이어 마산으로 갔는가, 그리고 마산 오동동에서도 한 자리 가만 있지 못했는가. 토정비결에는 ‘역마살’이라고 적혀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아버지가 목수였기 때문이었다. 목수는 일감이 있는 곳으로 옮겨 가, 거기 일을 당분간 하다가 일거리가 동이 나면 다음 장소로 옮기는 것이 목수의 행보였다. 그래도 그의 아버지 이문술은 ‘아사달’처럼 ‘아사녀’를 떼어놓고 다니지는 않았다. 식구들을 늘 솔가해 다녔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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