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발전소 예총] 밀양지회를 가다
[문화발전소 예총] 밀양지회를 가다
  • 양철우
  • 승인 2015.03.17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양예총 역사

밀양예총은 1956년 5월 밀양 소재 각급 학교 예능과 교사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밀양문화구락부’가 원뿌리다. 이를 계기로 뜻을 같이하는 예술인들이 규합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다, 1957년 6·25전쟁 당시 미국 공보원으로 사용되던 내일동 영남루 좌측의 적산가옥을 본거지로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문총) 밀양지부가 결성되면서 역사가 출발하게 된다. 문총 밀양지부의 결성은 열악한 환경에 놓인 지역 예술인들에게 문화창달이라는 기회를 제공했는데, 이를 계기로 밀양종합문화제(이후 아랑제를 거쳐 현재의 아리랑대축제)가 탄생하는 원동력이 됐다.

밀양종합문화제 취지문에 ‘중앙집권의 굴레를 벗어나 지역사회에 민주주의적 향토문화 향상을 도모하는 뜻에서 전 군민의 정성과 지지를 모아 길이 빛날 이 땅 뮨화제의 향기를 가꾸고 우리 향토를 빛내어 줄 유위한 문화예술인을 낳게 할 것이다’고 해 당시 밀양 예술인들의 의지와 결기를 느낄 수 있다.

당시 활동한 대표적인 인물들로는 박도원·표문태·황용주·손병문·김석겸·김동선·정응삼·김대월·황병연·안영 씨 등이다. 이들이 주축이 돼 1962년 6월 30일 밀양예총이 재결성됐다. 초대 회장은 김동선씨가 맡았다. 경남에서는 통영(1962년 6월 23일)에 이어 두번째 설립됐다.

 
밀양예총에서 주관하는 소극장 축제 중 진도북춤 공연
지난해 밀양예술제 개막공연으로 열린 경남팝스오케스트라 공연
◇주요 사업

밀양예총의 대표적인 사업은 도내 예술제 가운데 3번째 역사를 지난 밀양예술제다. 지난 1982년부터 시작해 어느새 33회를 치렀다. 매년 10월께 보름가량 열리는데, 예총 산하 8개 지부에서 한해동안 준비한 작품들이 공연과 전시, 경연을 통해 시민들과 향유하고 있다. 밀양 예술 꿈나무들의 재능과 기량을 펼치는 소극장축제, 경남도민예술단 경남팝오케스트라 순회공연, 토요상설공연, 아리랑대축제 참여 등 밀양시에서 실시하는 각종 예술문화행사에 지원과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12월에는 문화예술인 송년의 밤을 통해 한 해 동안 열정적인 창작활동으로 밀양 예술발전에 기여한 예술인에게 밀양예술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또 2006년부터 밀양예술활동의 백서이자 지표가되는 밀양예술지를 발간해 전국에 있는 각지회에 보급하고 있다.



◇산하단체

밀양예총은 국악·문인·미술·연극·음악·사진작가·무용·연예예술 등 모두 8대 지부에 312명의 회원이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악협회는 밀양시민과 함께하는 국악기 체험하기, 어르신과 함께 즐기는 국악 한마당, 밀양아리랑과 아리랑 토요 상설공연, 시·군 순회공연, 정기공연 등을 하고 있다. △문인협회는 명사초청강연회와 향토 유적 답사, 백일장 △미술협회는 미술협회전, 밀양예술제 협회전, 미술실기대회 △연극협회는 밀양청소년극회 워크샵, 밀양아리랑연극제,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음악협회는 밀양시 가족동요제, 밀양합창제 △사진작가협회는 밀양 전국 사진 공모전, 회원전 △무용협회는 시·군순회공연, 밀양출신 무용가전, 정기공연, 밀양아리랑 콘텐츠 개발 보급 사업 △연예예술인협회는 주부가요제와 실버가요제, 찾아가는 음악회 등 크고 작은 행사들을 주관하고 있다.



 
밀양예총 박영호 지회장
◇박영호 지회장 인터뷰



지난 2013년부터 밀양예총의 사령탑을 맡아 안정된 조직을 이끌고 있는 박영호 지회장은 화합형이다. 산하단체의 목소리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일일이 챙기는 스타일이다. 이 같은 그의 장점은 오랜 공직생활에서 묻어나오고 있다. 그는 예술인으로서는 흔치않는 공무원 서기관 출신이다. 39년 동안 밀양시농업기술센터에 몸 담았고, 2008년 기술센터소장(서기관)으로 퇴직하면서 지역 예술인으로서 인생 2막을 펼치고 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밀양사진작가협회장과 예총 부지회장을 맡아 공무원 출신으로서 또 다른 능력을 발휘했다. 사진의 매력에 빠진 배경도 특별나다. 그는 지난 1982년 경남농업·농촌분야 교육교재에 사용되는 사진 경진대회에서 다음해까지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차지하면서다.

박 지회장은 “사진을 통해 농업 농촌의 현실을 알리고, 또 사진을 통해 농업 선진기술을 보급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1983년부터 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박 지화장은 올해 큰 목표가 하나있다. ‘한국예총진흥법 제정 및 지방조례제정’이다. 그는 “예총은 지역고유의 예술을 꽃 피울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지방재정법제정으로 예총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비해 일반생활예술(동호인)과 같은 위치에 놓이게 됐다. 예총은 전문예술인 분야다. 한국예총진흥법 제정 및 지방조례제정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한편으로 박 지회장은 “밀양 예술인들이 어려운 여건이지만 지난 2011년 밀양예총후원회가 만들어져 그나마 다행이다”며 “밀양 향토기업 신승오앤에프 석재민 회장이 밀양 예술의 잠재력을 인식해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석 회장은 3년 동안 개인사재 1억5000만원을 밀양예총에 지원해왔다.

박 지회장은 “석 회장의 후원으로 밀양예총이 전국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밀양예술의 종가로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밀양예총 주관의 미소락 축제

 
밀양예총 음악지부에서 개최하는 밀양합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