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 '늙은 종북'이 부른 평화의 노래
[경일포럼] '늙은 종북'이 부른 평화의 노래
  • 경남일보
  • 승인 2015.03.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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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사)경남수렵인 참여연대 회장)
오수진
지난 3월 5일 이른 아침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김기종이라는 종북 인간이 휘두른 칼에 목을 크게 다쳐 세종문화회관을 빠져 나오는 모습을 본 많은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한·미 수교 133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사건이고, 우리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대사가 반인륜적 범죄의 표적이 된 데 대해 많은 국민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 사건을 접하는 순간 지난 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유세지원 중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칼에 비슷한 부위를 테러 당한 박근혜 대통령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리퍼트 대사 또한 오른쪽 얼굴 광대뼈에서 아래턱까지 80여 바늘 꿰매는 중상을 입었다고 하니, 조금만 더 상처가 깊었다면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었다고 한다.

김기종은 2010년에도 강연 중이던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고, 청와대 앞에서 분신소동을 벌였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모래를 뿌리려 했고, 구의회 의장 뺨을 때리는 등 폭력성향이 강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김기종은 DJ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가 위촉한 통일 교육위원과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을 역임하면서 북한을 7차례 방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은 독도지킴이 등 민족주의자를 표방하며 합법적인 단체활동을 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내면적으로 반미·친북활동이 핵심이었다는 것이다. 김기종이 대표로 있는 우리마당은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전협정 폐지와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며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북침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하는 등 북한 주장을 그대로 인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은 대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범민련, 한국진보연대, 민권연대 등의 이적단체가 참여하고 있다고 하니, 순수한 전쟁반대 활동인지 혹은 종북활동인지 의문이 생긴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은 지난 2011년 대한문에 김정일 분향소 설치를 기도했고, 사무실 압수수색에서 주체사상 등 이적 표현물 30여점이 발견됐으며, 경찰수사에서 ‘김일성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라 했다고 하니 그의 종북성향은 입증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김기종이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활동했던 남북평화협정 체결, 남북화해 협력, 전쟁반대 평화실현 등은 정책의 실효성과 타당성을 떠나 용어가 내포하고 있는 평화의 의미는 인류 최상의 가치가 된다. 따라서 우리 국민 누구도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없고, 남북한이 화해와 협력으로 평화통일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김기종은 최고의 가치라고 주장했던 전쟁반대, 평화실현, 남북화해 협력과 정반대가 되는 테러를 했고, 그것도 칼로 사람의 목을 찌른 것이다.

동물은 물론 모든 생명체는 목이 가장 중요한 급소인데, 김이 칼로 미국대사의 목을 공격한 것은 살의를 가지고 행한 행동이 분명하다. 그러나 북한은 김의 행동을 안중근 의사 의거에 빗대어 칭찬하고 있다고 하지만, 북한을 제외한 세계 어디에도 테러를 인정하고 칭찬하는 나라는 없다. 따라서 김기종이 지금까지 불러온 평화의 노래는 북한을 위한 종북의 노래가 분명해 보인다.


오수진 ((사)경남수렵인 참여연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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