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학교 ‘무상급식 중단’ 반발 확산
도내 학교 ‘무상급식 중단’ 반발 확산
  • 최창민/최두열/허평세
  • 승인 2015.03.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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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초교 ‘등교거부’로 맞서…일부 급식비 납부 거부 검토
▲ 27일 오전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생 학부모들이 집회 후 학교정문까지 행진 한 뒤 무상급식정상화를 위한 결의문을 읽고 있다.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반발해 하동군 쌍계초등학교 학부모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등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하동군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 100여명은 등교를 거부하고 쌍계사 입구 주차장에서 집회를 연 뒤 쌍계초교 정문까지 행진을 펼쳤다. 전교학생 37명 중 31명이 등교하지 않았으며 5명은 등교 후 학부모 동의하에 조퇴해 1명을 제외한 36명이 결석과 조퇴 처리됐다.

무상급식과 관련한 등교 거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집회에서 한 학부모는 “좋은 환경에서 옆에 있는 친구들과 못 사는 아이, 잘 사는 아이 차별되지 않고 사이좋게 학교에 다니며 건강한 밥을 먹고 싶을 뿐”이라며 “이렇게 해서라도 학교에서 건강하고 평등한 밥상을 지켜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 정문까지 약 800m정도를 행진한 뒤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한 결의문을 학교장에게 전달했다. 황영숙 교장은 “바쁜시기에 무상급식문제가 생겨 어려운 상황이다”며 결의문을 접수했다.

학부모들은 급식비 납부를 거부하는 동시에 하동군에 급식비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학교 급식 조례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추가 등교거부는 경남도 대응 등을 지켜보고 결정할 예정이다.

쌍계초 이외에도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따른 학부모 반발은 확산 추세다. 하동군 묵계초교 학부모들도 최근 회의를 열고 월요일부터 등교 거부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날 하동교육청에서 벽지학교에 대한 무상급식비 지원협의를 연 뒤 일단 등교거부는 철회했다. 등교 거부와 함께 무상급식 지원이 중단되는 4월부터 학생들이 4교시 수업만 받고 점심은 집에서 해결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함양 백전초교 학부모는 무상급식이 유상으로 전환되면 급식비 납부를 거부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육청은 전교생이 38명인 이 학교 학부모들이 최근 총회를 열고 급식비가 빠져나가는 ‘스쿨뱅킹’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급식비 납부 거부와 집에서 점심 먹이기, 도시락 싸 보내기 등은 함양을 비롯해 하동, 함안지역에서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영시민·학부모들은 무상급식을 지키려 촛불 들었다.

‘친환경무싱급식 지키기 통영운동본부’는 지난 27일 오후 7시30분부터 무전동 롯데마트 앞에서 학부보와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가졌다.

통영운동본부 윤선화 대표는 “봄을 맞아 꽃이 피었지만 통영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은 아직 춥기만 하다”며 “갑질하는 정치로부터 우리 아이들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촛불을 켜게 됐다”고 말했다.

또 면지역인 광도초교 학부모 20여 명으로 구성된 ‘가마니 율동단’은 쌀 포대로 만든 유니폼을 입고 경남도의 무상급식 전면폐지 정책을 ‘빨래짜기’ 율동으로 표현했다.

최창민·최두열·허평세기자



27일 오전 하동 쌍계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교실이 텅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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