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홍의 경일시단] 고백성사 (김종철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고백성사 (김종철 시인)
  • 경남일보
  • 승인 2015.04.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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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성사 (김종철)


못을 뽑습니다

휘어진 못을 뽑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못이 뽑혀져 나온 자리는

여간 흉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성당에서

아내와 함께 고백성사를 하였습니다

못자국이 유난히 많은 남편의 가슴을

아내는 못 본 체 하였습니다

나는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아직도 뽑아내지 않은 못 하나가

정말 어쩔 수 없이 숨겨둔 못대가리

하나가

쏘옥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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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의 끝은 날카롭다, 규범의 잣대위에 난타당한 저 생채기들,
스스로였든 일상의 탓이었던 모두의 가슴팍에 못대가리의 눈들이 앙징히 빛난다
그 깊숙한 아픔의 잔해가 참회의 큰 사발을 채워 넘치는 동안에도 예수의 손바닥은 못으로 채워져 있다.
종일 온 몸에 바람소리 숭숭하다.(주강홍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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