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반면교사
[경일포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반면교사
  • 경남일보
  • 승인 2015.04.0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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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창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자문위원 ·농학박사)
소나무는 우리나라 산림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수종으로 우리말로는 ‘솔’이라고 하는데 이는 위에 있고, 높고 으뜸이란 의미로 나무 중에서 가장 우두머리라는 뜻인 ‘수리’라는 말이 변한 것이다. 이러한 소나무가 최근 우리나라 산야에서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전 국민이 걱정을 하고 있으며, 또한 관계당국에서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1988년 소나무재선충병이 최초로 부산 금정산에서 발견됐을 당시 신속한 피해목 진단과 철저한 현장 방제작업을 통해 1989년 100ha의 피해면적에서 1598본을 제거해 소각처리했을 뿐만 아니라 1990년에는 피해목 본수가 24본에 그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일은 현장 담당자의 박멸 의지와 책임감, 지방자치단체장의 적극적인 대처능력을 비롯,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며 함께한 결과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필자의 재선충병 완전 방제에 대한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5년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던 소나무재선충병이 2013년부터 제주도, 경북, 경남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됐으며, 현재 재선충병 피해지역은 제주와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74개 지자체에서 발생 중이다.

따라서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을 2017년까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춰 완전 방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첫째, 재선충병 방제현장의 품질을 높여 지속적으로 재발생률을 낮출 수 있도록 하며, 올해는 재발생률을 3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둘째,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제를 위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 개정 등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며, 셋째, 금년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방법의 다양화 및 실용화가 될 수 있도록 품셈을 개정하고 지역별 매뉴얼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국민 누구나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못된 상식 바로잡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먼저 소나무재선충병 때문에 소나무가 3년 내 멸종되나요? 일본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방제를 전혀 하지 않고 방치한다고 해도 우리나라 소나무 멸종은 70년 이상 걸리고, 표고 700m 이상에서는 감염되지 않으므로 단기간 내 소나무가 멸종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소나무재선충은 스스로 이동을 하나요? 스스로 이동할 수 없으며 반드시 소나무재선충을 옮겨주는 매개곤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가 매개시켜 주는 곤충이다. 소나무재선충은 사람이나 동물에게도 전염이 되나요? 소나무재선충은 식물에 기생하는 기생성 선충으로 소나무류에만 기생하며 사람이나 동물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훈증 처리하는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을 땔감으로 사용해도 되나요? 훈증 방제를 한 후 6개월까지는 훼손 및 이동금지, 훼손 및 이동 시 특별법에 의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등 감염된 소나무를 훼손, 이동하면 안 된다.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외에 다른 하늘소류도 소나무재선충을 전파하나요? 다른 하늘소류가 소나무나 잣나무 고사목에 서식은 하고 있으나 소나무재선충을 전파하지 않는다.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을 때 초기에 완전하게 대처하지 못한 부산 금정산의 방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지속적인 방제 의지로 대응하는 산림행정과 병해충 전문연구에 대한 지원 및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관심이 삼위일체가 돼 소나무를 지켜줄 것을 당부드린다.

 
박남창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자문위원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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