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발전소 예총] 통영지회를 가다
[문화 발전소 예총] 통영지회를 가다
  • 허평세
  • 승인 2015.03.2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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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영 300년 12공방의 예술적 맥을 잇다
 
통영 예술지
◇1962년 창립된 통영예총=통영예총(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통영지회)은 1962년 6월 23일 창립돼 문인협회와 연극협회, 음악협회, 미술협회. 무용협회, 사진작가협회, 연예예술인협회 등 모두 7개 지부로 구성된 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로 총 239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통영예총은 예술의 암흑시기인 일제강점기를 거쳐 8·15 광복 직후 향토 예술인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문화운동이라고 판단해 ‘통영문화협회’를 발족시켰다. 당시 문학부와 연극부, 미술부, 음악부의 4부였다. 회원으로는 유치환(시인,회장), 김춘수(시인,총무), 김용익(소설가), 김상옥(시조시인), 윤이상(작곡가), 김용기(연출가), 박재성(극작가), 정윤주(작곡가), 서성탄(배우), 전혁림(서양화가), 허창언(연출가), 옥치정(한글학자) 등 쟁쟁한 인물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일제의 눈을 속여 숨겨두었던 문화재를 발굴해내는 한편 ‘민속문화의 밤’이란 제목을 내걸고 여러 가지 행사를 벌이곤 했다.

또 민속무용을 발굴, 공연과 소인극단을 만들어 창작극과 번안극을 타 지방까지 순회 공연하는가 하면 미술전시회와 문학강연회, 한극강습회를 수시로 개최하기도 했다.해방된 조국의 고향에서 문화예술운동을 통한 민족정신의 앙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저마다 신바람이 나 있었다. 국내 외 예술계를 빛낸 선배예술인들의 활동은 통영예총 창립의 주요 원동력이됐다.

 
통영가요제
◇피란이 빚어낸 부흥의 시대=6·25의 비극을 겪고 난 50년대 이후 통영은 예술전반에 걸쳐 활동이 왕성한 시기였다. 피란으로 각지에서 모여든 예술인과 재향예술인의 교류는 통영문화예술 부흥의 기반이 됐다. 1952년 임진 6주갑 기념예술행사를, 53년에는 중등학생종합예술발표회를 가졌다. 문학와 미술, 음악, 연극, 무용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치러졌다.

특히 학생예술제는 학생들에게 예술에 대한 희망과 의욕을 북돋는 계기가 되고 자극제가 됐다.

50년부터 55년까지 6년동안 국내 유수한 작가와 작품을 접하게 되고 각종 전시회와 백일장 등을 통해 소질이나 적성을 계발 신장하는 기회가 잦았다. 이때야말로 예향통영의 문예부흥 초기.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결성을 위해 1961년 12월 5일 기존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가 발전적인 해제를 선언, 1962년 1월 5일 국회의사당에서 창립총회(초대 유치진 회장취임: 통영출생, 연극(극작가))를 갖게 되자 그 해 6월 23일 통영지부가 결성됐으며 통영지회(명칭변경: 충무예총지부) 창립축전 ‘종합예술제’를 가졌다. 같은 해 제1회 한산대첩 기념제전을 창설해 문화부문의 행사와 예술부문 행사 및 외곽 행사로 체육과 민속놀이, 산업전시 등 32개 부문의 행사를 거행했다.

그해 12월 24일 시낭송 음악(독창, 합창, 기악), 무용 등을 담은 송연 예술의 밤을 개최해 저물어가는 62년을 회고하면서 시민들을 위안했다. 63년 5월 27일 예술의 밤을 개최해 시극과 음악, 무용, 연극공연을 통해 향토예술인의 친목도모를 꾀하고 7월 문예강연회, 11월 미술공모전, 12월 24~25일 양일간 송년의 밤을 개최했다.

◇‘통영예술제’ 개최와 ‘통영예술지’ 발간=통영예총의 연속사업은 ‘통영예술제’ 개최와 ‘통영예술지’ 발간이다. ‘통영예술제’는 1981년 제1회를 시작으로 2014년 10월, 34회를 개최했다. 걸출한 예술인이 대거 배출돼 통영을 예향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통영예술문화 역사의 기록 보존과 향토 예술인들의 발표의 지면이 제대로 없었던 점이 아쉬웠기에 예총지가 그 목마름을 다소나마 해결하리라 생각하고 2000년 ‘통영예술지’를 창간해 2015년 1월 제15호를 발행했다.


서유승 통영예총 지회장
“예향 통영의 예술문화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


 
서유승 통영예총 지회장
지난 2014년 무한한 예술자원을 보유한 예향통영이 나아갈 방향과 통영예총의 역할을 모색하고 통영의 예술문화발전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시급한 문제로 대두된 것은 ‘통영예술제’를 예술제 정체성과 경쟁력 확보방안으로 그동안 나누어져 열렸던 각종 축제를 새로운 예술문화 창작이라는 점에서 보면 오히려 다양한 형태의 종합예술제로의 예술문화축전 전환이 훨씬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그 단체의 특성과 기획의도에 의해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종합예술제의 축제로, 과거와 같은 백화점식 공연과 전시 행사에서 벗어나 시의적절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예술문화적 화두를 가지고 개최했다. 해당 전문가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온라인상에서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지속적인 정보 축적 및 확대가 가능한 형태로의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앞으로 이와 함께 이를 지속시킬 수 있는 연구와 개발 및 조사가 계속될 수 있도록 인력풀을 조직하고 가동해 시민들이 통영예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마련될 뿐 아니라 통영지역 문화예술의 통합적 아카이브 구축을 통해 새로운 미래의 방향을 탐색할 것이다. 예술제 명칭 또한 단체간의 협의를 통한 충분한 검토와 분석으로 당장 협의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서유승 지회장은 “통영은 통제영 300년 12공방의 예술적 맥을 이어 수많은 예술가들을 배출한 예술의 본향으로 선배예술인들의 정신을 이어받고 더욱 다져 나가는 계기를 삼기 위해 통영예총은 예술인들의 창작의욕 고취와 결집은 물론 온 시민과 동참하는 대열에 서서 예술을 사랑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정성을 다해 통영예술문화발전에 최선을 다하기위해 현재 진행형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평세기자 hpse2000@gnnews.co.kr

 
통영 문학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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