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관광자원 개발방식 확 바꾼다
지리산 관광자원 개발방식 확 바꾼다
  • 곽동민/박성민기자
  • 승인 2015.04.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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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투입 많은 HW형 사업에서 벗어나 SW형 전환
▲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은 지리산관광 핵심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네 가지 핵심전략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조합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8일 오후 열린 보고 및 회의 모습.
 
경상도는 물론 전라도를 아우르는 지리산 권역 관광개발 개념이 바뀌고 있다. 기존 지리산과 인접한 하동군과 산청군, 함양군, 전북 남원시와 장수군, 전남 구례군과 곡성군 등 7개 지방자치단체마다 각자 다른 사업을 전개해 왔다. 특히 각종 체험시설과 마을공동운영시설 등 예산투입과 사후관리 부담이 큰 기반시설 및 장비(hardware)사업이 주였다면 이제는 관광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하고 더 많은 이해를 얻을 수 있는 유기적이고 체계화된, 내용(software)위주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본보에서는 지리산권 7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본부장 박태갑)이 올해 추진할 핵심안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편집자주

◇접근성 높이는 지리산 둘레 순환 버스도입=지리산 권역의 관광자원 개발은 인접한 각 지자체들이 저마다 다른 사업을 전개해 왔다. 그러다 보니 관광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지리산 권역의 무한한 생태환경과 관광자원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즉 각 지자체간 접근성과 통합 연계성이 부족했던 것.

저마다 다른 교통망과 안전·편의정보 등의 미비로 순환관광 단절과 분절을 아쉬워해야만 했고 이는 지리산의 관광매력도를 저하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통합연계관광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쉽게 말해 지리산 둘레를 한 바퀴 순환하는 버스를 도입하는 것이다. 지리산은 전체 약 275㎞의 동선으로, 425㎞인 제주 올레길과 800여㎞에 달하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비해 그다지 넓거나 길지 않다. 만약 편리한 접근성과 안전이 보장된다면 트레킹과 힐링으로 대변되는 세계적인 관광메카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순환관광의 개념은 시·군 단위의 개별관광에서 벗어나 지리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아 시·군을 순환하는 ‘허브 엔 스포크’ 전략이다. 그동안 하드웨어 위주의 사업이 사후관리부담 등의 숙제를 남기고 있는 것을 감안 해 볼 때 저예산으로 관광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매력도가 급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리산 둘레길 주요 거점지 관광 동선 연결=지리산 둘레길 또는 순환지역에 위치한 각 시·군의 주요 거점관광지를 점이 아닌 선단위로 연결할 예정이다. 지리산 둘레길 또는 순환관광로 관련사업은 그동안 진행해 온 각종 체험시설 및 마을공동운영시설 등 예산투입과 사후관리 부담이 큰 하드웨어 위주의 사업을 지양하고 단절된 동선의 연결과 구간정보 및 안전지원 등 소프트웨어 위주로 전환 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주요 관광동선에서 벗어 난 개별사업위주로 투자효율이 미흡했던 부분을 트레킹 관광 선진국의 사례를 연구해 적정구간마다 편의·안전정보를 제공한다.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은 향후 이를 확장해 시·군의 주요 거점관광지로 동선을 연결함으로써 선단위 연계투자가 이뤄지면 관광객증가와 예산효율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농특산품 공동브랜드화를 통한 마케팅 전략=각 지역의 농특산품을 공동브랜드화 해 시너지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개별 추진보다는 지리산 권역의 7개 시·군이 지리산의 정체성과 청정이미지를 동일 브랜드로 묶어 공동마케팅을 하게 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지산지소의 판매전략으로서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시·군이 운영중인 매장마다 그 시·군의 상품을 반 정도 채우고 나머지 반은 6개 시·군의 상품을 동시에 진열해 상품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음은 대도시에 안테나 샵을 공동으로 마련하는 것이다. 상품은 7배 늘고 개설비용과 관리부담이 7분의 1로 감소하는 방안이다.

지리산 권역의 시·군이 공동으로 공신력있는 판매체계를 갖춰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면 이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지리산권 지자체의 통합축제박람회 개최=지리산권역 문화협력과 통합축제박람회 개최를 준비한다. 지리산 권역 7개 시·군이 가지고 있는 문화역량과 공연을 각 시·군의 축제시 공동박람회 형식으로 참가해 축제의 규모를 키우고 볼거리와 체험거리 등에 대한 수준을 높혀 나가자는 것이다. 각 시·군의 고유 축제가 그 본질을 유지하는 가운데 산청의 한방약초축제에 하동야생차, 함양의 산삼축제, 남원의 동편제와 춘향 공연이 참여하는 방안도 있다. 남원 춘향제에 산청의 허준 마당극이 참여하며, 지리산권의 다양한문화와 공연물, 사찰음식 등이 박람회 형식으로 동시에 참여하는 방안도 있다.

이는 7개 시·군이 7년에 한번씩 균등하게 개최하게 되면 큰 예산 부담 없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 관광자원 공동발전 토대 마련=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은 8일 이같은 핵심방안을 마련해 각 시·군 조합회의에 보고했다.

향후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은 네 가지 핵심전략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초자료를 수집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관련법 검토와 3개 도, 7개 시·군의 역할, 투자 및 분담방안, 구체적인 노선결정 등에 관한 세부용역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또 7개 시·군 지치단체장의 보고와 협의를 거쳐 핵심전략을 포함한 지리산권의 공동발전을 위한 더 큰 아젠다를 마련해 중앙정부에 건의함으로써 체계적인 지원을 이끌어 낼 계획도 세우고 있다.

곽동민·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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