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미촌 시유지 개발 종합계획 발표
밀양시 미촌 시유지 개발 종합계획 발표
  • 양철우
  • 승인 2015.04.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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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장기 미해결 과제 가운데 하나인 단장면 미촌리 39만9000㎡ 시유지는 지난 2001년 12월께 자연학습 체험장을 조성할 목적으로 41억원에 두산농장으로부터 매입했다. 이후 2003년 골프장 조성을 위해 매각을 추진했지만, 밀양 식수원 오염을 우려한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밀양시의회에서 심의 보류되면서 철회됐다. 이어 농어촌공사 종합연수체육단지, 국제교육도시 특구 조성사업, 리조트 건설 등을 추진하다 전면 백지화 돼 10년간 장기표류했다. 이에 지난해 7월 민선 6기 박일호 시장 취임과 함께 T/F팀을 꾸리고 그동안 문어발식 전국 공모의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 4억원의 용역비로 민자유치와 국책사업 등 다각도에서 활용방안을 찾아 나섰다. /편집자 주

 
밀양시 단장면 미촌 시유지 전경
밀양시가 장밋빛 계획만 남발하다 10년간 허송세월을 보낸 단장면 미촌리 시유지에 ‘초대형 도박’을 걸었다.

베팅 금액이 무려 5000억원이다. 이 도박의 성공 여부에 따라 밀양시 신뢰도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며, 당분간 실현가능성을 두고 논란도 예견된다.

밀양시는 미촌리 시유지에 ‘휴양형 힐링 복합테마 관광단지’를 조성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시는 이날 미촌 시유지 39만9000㎡에다 사유지 54만1000㎡를 사들여 모두 94만㎡에 올해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총 사업비 5000억원(민간개발 4000억원 공영개발 1000억원)을 투자해 휴양치유·자연친화·이색테마·레저휴양지구 등 4개 테마의 종합개발계획을 발표했다.

휴양치유지구 12만1100㎡에는 특급호텔·콘도·워터파크·등산아카데미가, 이색테마지구 19만9900㎡에는 농축임산물 종합판매타운·김치랜드·문화공원이, 자연친화지구 3만5000㎡에는 생태식물원·캠핑장·동물테마파크를, 레저체험지구 58만4000㎡에는 스포츠파크·친환경 골프장이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밀양시는 사유지 매입과 기반시설, 스포츠파크·농축임산물 종합판매타운·김치랜드·문화공원을 공영개발로 1000억원을 투자하며, 각각 300실 규모의 특급호텔·리조트, 워터파크 등 나머지 테마는 민간개발 몫으로 4000억원이 투자된다고 덧붙였다.

밀양시 유사 이래 최대 투자 사업이다. 그만큼 책임소재와 리스크(위험)가 동반된다. 결국 이 사업의 성공여부는 ‘경제성’과 ‘경쟁력’에 달렸다.

우선 경제성이 담보돼 민간 투자자가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대박이다. 그러나 경제성이 결여돼 민간 투자자가 선뜻 나서지 않는다면 앞서 진행했던 영어마을처럼 무주공산이 돼 쪽박이다. 쪽박이 된다면 온전히 밀양시가 책임을 떠안아야 된다.

밀양시는 이 같은 경제성을 보완하기 위해 내린 결론이 ‘복합’을 전제로 한 관광단지다. 호텔 등 ‘단일’사업으로 진행된다면 밀양시 여건상과 경제성이 떨어져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없다. 호텔 콘도 등 숙박시설과 워터파크 골프장 등 레저시설을 가미한 복합형 휴양관광단지로 조성함으로서 경남권 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장거리 관광인구 유인전략으로 경제성을 보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밀양시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와 함께 고려해 볼 사안으로 경쟁력이다. 밀양시를 둘러싼 주변 도시들의 여건들을 촘촘히 살펴봐야 한다. 창녕 부곡온천, 부산·양산·김해·창원·울산·대구 등 이들 지역에는 밀양시의 계획과 유사한 시설들이 즐비하다. 과연 이들 도시 시설들과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느냐’가 의문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밀양 출신 기업가가 투자의지가 있어 상당부분 접근해 있다”며 성사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상당한 리스크가 잠재해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리스크는 밀양시가 떠안는 공영개발 1000억원이다. 이 투자금액은 국·도비와 시비로 충당된다. 밀양시는 국비 확보를 위해 이달 초 국토부 투자선도지구 시범지정 공모사업에 응모했다. 경남도를 거쳐 국토부가 최종 선정하지만, 밀양시의 노력 여하와 사업가능성에 달렸다.

선정되면 최대 300억원까지 지원받고 사업자들은 세제감면 혜택을 본다, 이외 일부 도비와 나머지 500억원 이상 밀양시가 기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리스크는 기채까지 발행해 기반시설 등을 마무리 한 다음부터 발생한다. 가뜩이나 살림살이가 팍팍한 밀양시가 기채를 발행해 밥상을 차려놓았지만, 손님이 경제성 때문에 찾지 않는다면 미촌 시유지는 장기간 흉물로 방치될 수 있는 가능성이다. 이로 인해 기채발행으로 감당해야 할 이자, 행정력 손실, 신뢰도 추락 등 밀양시가 곤경에 빠질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밀양시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관광 기반시설과 인프라 부족 등으로 스쳐가는 관광으로 밀양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으나, 미촌 시유지 개발을 통해 장기 체류형 관광 시스템 도입으로 밀양 관광의 트렌드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시 삼문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 모씨는 “뜬구름 잡는 계획인지 지켜봐야 하지만, 만일 무산되거나 차질을 빚을 경우 책임소재는 명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밀양시는 단지 조성이 완성되면 연간 이용객은 250만명, 생산유발효과 1500여억원, 고용유발효과 33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밀양시 단장면 미촌 시유지 개발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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