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이야기가 있는 농업
<농업이야기> 이야기가 있는 농업
  • 박성민
  • 승인 2015.04.19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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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준 (경남도 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 양파연구소)
농업의 사전적 의미는 토지를 이용해 인간에게 유용한 동식물을 길러 생산물을 얻어내는 활동을 말한다

인류가 지구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시작한 원시산업으로 여러 산업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인류의 발달과 직·간접으로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

넓은 의미로는 경종 및 축산은 물론 임업이나 수산업까지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으나 좁은 의미에서는 농경을 중심으로 하여 양축과 농산가공 등을 농업으로 취급하고 있다. 결국 농업이란 인간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토지에 작용하는 작용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또 이용가치가 높은 유용식물이나 동물을 재배 또는 사육, 생산하는 유기적 산업으로서 경종을 중심으로 하여 양축, 농산가공과 판매를 포함하는 산업이다.

다른 의미에서 농업은 무언가를(토양, 작물)진하게 사랑해 그것이 변해가는 모습에 순간순간 감탄하며,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농업은 농업을 하는 사람의 모습으로서, 자연의 모습으로서, 그 자연 아래에 순응하고 사는 사람의 모습으로서 아름다운 것 같다. 이러한 전통적인 농업의 형태를 벗어나 현대의 농업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의 등장으로 생명력을 잃어가는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최고 가치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된 시점에서 대중매체를 통한 소통과 신뢰 구축은 고착화된 유통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다. 농업인이 스스로 만들어낸 이야기, 자신만의 이야기, 인생이 농축된 이야기는 소비 대중이 있는 감성의 바다에 큼지막한 배를 띄우는 것과 같다. 소비자들은 그 배에 승선해서 농업인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지는 생산과정과 농업적 삶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이웃사촌이 된다.

농업인들은 기본적으로 농산물을 판매하지만 단순히 농산물만 판매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생산 현장인 이야기가 있는 농촌과 자연과 문화도 같이 팔아야 한다. 예전에는 거대 유통자본이나 도매시장 경매사들의 눈에 들기 위해 그들 앞에서 싫은 내색 한번 하기도 힘들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감성에 호소하기보다는 유통업자들에게 높은 값을 받기 위하여 많은 동종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끼리 어쩔 수 없이 경쟁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산과 소비영역이 교차하는 넓은 소통의 공간에서 유통자본들의 입맛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감성과 입맛을 향해 각자의 다양한 개성과 독특함을 가지고 경쟁한다.

농업인 각자의 인생,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농업 이야기로 차별화된 창조적인 경쟁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하에서 생산영역의 상품, 정보, 이야기가 소비영역으로 흘러가고, 마찬가지로 소비영역의 이야기와 생각이 생산영역으로 흘러가 양방향 선순환 구조로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것이 이야기가 있는 농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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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준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 양파연구소
 
황해준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 양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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