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남강유등축제, 자립화의 길
[의정칼럼] 남강유등축제, 자립화의 길
  • 경남일보
  • 승인 2015.04.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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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영 (경남도의원)
현재 진주의 가장 큰 논쟁거리 중의 하나는 남강유등축제의 유료화 문제일 것이다. 전문가들 중 유료화를 걱정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최근 소식을 보면 유료화가 확정된 듯한 분위기이다. 진주성을 유등축제 공간으로 하여 입장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입장객 통제가 가능하고 수입이 예측 가능한 방안이라는 점에서 필자도 일단 뜻을 같이한다. 축제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축제 자립화를 위한 방안이 입장료 하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쉬운 느낌이 든다. 유료화에 대한 핵심은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콘텐츠는 축제 자립화의 시작이자 끝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유료화 성공여부를 판가름한다. 그런데 우리 축제현실을 되짚어보자. 지금까지 축제 자립화에 기여한 것은 소망등 달기와 사랑다리 건너기였다. 가장 비중이 큰 소망등 달기의 경우, 이제 시민들의 애향심에만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다.

유등상품의 산업화 전략이 필요하다. 필자가 느끼는 축제 자립화의 첫 단계는 ‘유등상품’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유등은 예술적·공간적 액세서리이며 아름다운 조형물이다. 유등은 생활 전반에 사용할 수 있는 실용 등(燈)인 동시에 예술(기술)등(燈)이어야 한다. 가정, 사무실,정원, 공원, 시장 등 어느 공간에도 어울릴 수 있는 등이어야 한다. 크기는 비교적 작아야 하고 모양은 천차만별이어도 된다.

매년 아름다운 유등을 개발하고 새로운 재료 및 기법을 연구하고, 연관된 분야의 전문가들을 활용해야 한다. 그런데 유등상품 개발과 관련, 현재 우리의 실정은 어떤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 이 분야가 우선 잘 돼야만 자립화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축척이 가능해 타 자치단체의 모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전문가 양성과 유등제조 기술의 축척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많은 재료에 대한 연구와 산업과의 연계가 필요하다.

유등 제조기술의 특허도 가능하고 재료에 대한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회화, 디자인, 공예, 한지 기술 등 다양한 전문가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이루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민간 전문가 집단이 ‘유등 공방’을 설치하자. 행정기관에서 운영하자면 ‘유등연구소’라 해도 좋다. 지역 대학의 디자인 혹은 회화 전공자들이 진주에서 터를 잡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하든지, 직접적으로 연구소를 만들어 투자할 수도 있다.

이쯤에서 상상의 날개를 펼쳐보자. 남강에 항구적인 ‘유등 별’ 시설물 설치는 어떨까. 축제의 구심점,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이게 할 수 있는 뾰족침 유등, 스토리를 담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진주의 랜드마크 말이다. 여기에 남강을 무대로 ‘군령(軍令) 전하기 체험’ 등 유료체험 프로그램은 어떤가. 사시사철 사람들이 진주 역사를 좇아 진주로 오고 유등 추억을 만들려 남강가로 오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의 근저에 ‘유등상품’이 존재한다. 축제 자립화의 열쇠는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예술등을 상품화하는 것이다.

 
양해영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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