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제가 필요한 일자리 없나요”
“어디 제가 필요한 일자리 없나요”
  • 임명진
  • 승인 2015.04.22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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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일하고 싶다, 평범한 우리 이웃 취업 도전 시리즈]
▲ 성수연씨가 진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재취업 솔류션 강좌를 듣고 있다. 일주일간 진행되는 이번 강좌는 구직자의 성향과 적성 등을 알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① 40대주부 성수연씨(진주시 가좌동)


결혼과 육아문제로 다니던 직장을 어쩔 수 없이 그만 둔 주부. ‘불합격’ 메시지가 날아와도 이젠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청년들. 세월이 지나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 줘야만 했던 퇴직자들.



40대 주부, 성수연(42·진주시 가좌동)씨는 서울의 대형 출판사 등에서 18년 동안 근무한 경력의 소유자다. 출판사에서 디자인, 기획분야쪽에 잔뼈가 굵었지만 가사를 하면서 경력이 단절됐다. “직장을 그만둔 지 4년이 됐네요. 서울에서 마지막 직장을 그만 둘 때 까지만 해도 개인적인 일을 해보려고 있는데, 잘 안되고 지방으로 이사까지 오게 되면서 경력이 완전히 끊기게 됐어요” 성씨는 얼마 전부터 다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재취업에 도전했다. 그러나 그녀가 가진 경력은 지방 소도시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지역 출판사에서는 부담스러워 했다.

몇 차례 구직활동에 나선 성씨는 지금은 굳이 출판 분야에서 취업하겠다는 생각을 버렸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성씨는 얼마 전에는 학교의 급식보조원 구인 공고를 보고 원서를 내밀었지만 떨어졌다.

성씨는 “경력 단절 여성들은 창업도 힘들고, 아는 루트가 없다보니 예전에 했던 일만 찾게 돼요. 지금은 저의 능력을 활용만 했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말했다.

성씨는 현재 지난 2월에 개소한 진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재취업 솔루션 과정’을 듣고 있다.

센터에서 5월에 개강예정인 독서지도사 과정을 보고 다시 꿈을 키우고 있다. 강의를 마치고 나면 성씨는 방과 후 교사 취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성씨의 사례처럼 경력단절여성들은 경력이 중단되면서 급변한 환경에 직면하게 된다. 육아와 가사부담에 완전히 벗어날 수가 없어 예전처럼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전형적인 직장인의 모습을 재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성씨는 “현실적으로 많은 경력단절여성들이 재취업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부분”이라면서 “반나절 직장 등 시간선택제 직장이 많이 개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주시는 올해부터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개소 두 달여 만에 300여 명의 경력단절여성이 구직등록을 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순금 진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 담당은 “경력단절 여성들은 육아나 가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보수는 좀 낮더라도 다양한 시간선택제 직장을 구하려고 한다. 그런 부분에서 눈높이가 엇갈리는 부분이 많고 앞으로 이런 간극을 줄여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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