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바다케이블카 사업 어떻게 되가나
사천 바다케이블카 사업 어떻게 되가나
  • 박철홍
  • 승인 2015.04.28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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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상업운행 목표로 올 연말 착공

사천시는 삼천포대교공원에 탑승장을 두고 실안동 각산에서 늑도동 초량도 구간 2.43㎞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바다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12월 완공 목표로 국비 50억원, 도비 100억원, 시비 450억 원 등 총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본격적인 상업운행은 2018년 1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상반기 풍동실험을 반영한 실시설계, 전략 환경영향평가, 도시계획시설변경 결정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환경영향평가,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인가, 토지수용, 궤도 및 공원사업시행 허가, 조달청 원가심사, 경남도 기술심의 등을 거쳐 시공업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16년부터 2년간 공사를 진행해 2017년 12월말 바다케이블카를 준공한다.

◇선거바람에 흔들렸던 케이블카 사업=사천시는 지난 2012년 6월 환경부로부터 바다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국립공원계획 변경 승인을 받았다. 당초 지난해 6월께 착공하려 했다. 하지만 노선 아래 위치한 사찰과의 이전·보상 합의가 안돼 노선 및 상부역사 위치를 변경하고, 풍동실험을 실시설계에 반영하면서 착공이 1년 넘게 미뤄지게 됐다. 설계 진행과정에서 대방역사 추가 설치로 사업비가 4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난 점도 사업지연에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서는 전임 시장이 지난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착공을 서두른 면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사천시는 지난해 7월 민선 6기 출범이후 바다케이블카 사업을 점검한 결과 안전성 문제가 불거져 풍동실험을 실시설계에 반영했다. 시는 또 안전성 강화를 위해 케이블카 운행 방식을 외줄(모노)에서 두줄(바이)로 최근 확정했다. 가족단위 관광객 증가 추세에 맞춰 캐빈은 10인승으로 54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급히 착공을 요구하는 시민들=사천시의회는 케이블카의 조속한 착공을 요구하고 있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절차 변경 등으로 원래 계획보다 착공이 1년 넘게 미뤄지자 시의회는 사천시의 사업추진 의지를 의심하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시의회 총무·산업건설위원회 회의에서 윤형근 의원은 “지난해 시정질문 때 송도근 시장이 풍동실험을 곧 하겠다고 했으나 몇 개월이 지났는데 아직 풍동실험을 하지 않았다”며 “사업을 추진하기 싫어서 시간만 끄는 것이 아닌냐”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또 “송 시장이 지난해 시정답변에서 풍동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주무 과장은 실시설계 완료 후 풍동실험을 해야 한다고 하니 서로 말이 다르지 않느냐”면서 “사업계획 내용도 이랬다저랬다 하니 언제 착공하겠느냐”고 질타했다.

정철용 의원은 “많은 시민들은 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다른 생각이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현철 의장은 “집행부가 지난해는 늦어도 11월에 착공한다고 했다가 얼마 전 남양동사무소 설명회에서는 다시 시민의견을 물어서 추진하겠다고 하는 등 기준없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에 주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주민들은 시의 홍보 부족을 지적하고 시민참여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6일 사천시 주최로 열린 바다케이블카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올해말 착공이 제대로 될 지 의문을 제기했다. 한 주민은 “아직 행정절차가 7∼8개가 남아있다고 하는데 정말 올 연말에는 공사를 발주할 수 있겠느냐”며 “땅을 다른 용도로 쓰지 못하게 공원이다 뭐다 묶어 놓고 피해만 주는 것은 아닌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바다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지역민의 최대 관심사인데도 시가 형식적인 주민설명회를 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시가 어떻게 했길래 설명회 자리가 이렇게 썰렁할 수 있냐”며 “케이블카 사업에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시민들이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서면자료를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천시 “올해안 착공하겠다”=사천시는 바다케이블카 사업중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절차에 따라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천시 도로과 관계자는 “바다케이블카 사업이 그동안 안전성 문제, 민원 발생에 따른 노선 변경 등으로 착공시기가 늦어졌다”며 “관광객과 시민의 안전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중이며 올해안으로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사천바다케이블카 실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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