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춤 아르헨티나 탱고
위로의 춤 아르헨티나 탱고
  • 경남일보
  • 승인 2015.05.0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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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 (박미탱고클럽 원장)
박미
필자는 춤을 잘 추기 위해 관절을 관찰하고 근육의 수축과 이완, 그리고 호흡과 기운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가장 큰 관심사인 에너지를 어떻게 생성시켰다가 소멸시킬 것인지를 연구하면서 정말 울고 싶도록 어려웠다.

2003년 6월 20일 아르헨티나에서 치체와 마르타 선생님께서 마산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그들이 마산에 오는 것은 개인지도 300시간과 일반인 지도 100시간에 대해 계약을 하는 조건이었다. 물론 선생님들은 필자의 집에서 숙식을 같이해야 했다.

치체와 마르타 선생님은 부산의 댄스토피아에서 교원연수로 아르헨티나 탱고에 대해 강의를 했다. 그날이 바로 부산에 아르헨티나 탱고가 처음 상륙한 날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아파트 건설회사의 재무이사로 가달라는 제안을 했다. 남편의 제안을 거절하기는 무척 어려운 상황이었다. 출강 자리는 제자에게 물려주고 오전은 건설회사에서, 오후에는 학원에서 5시간 동안 개인레슨을 받았고, 저녁에는 댄스 지도를 했다. 필자는 회사에서 일을 하며 시간이 되는대로 탱고음악을 듣기도 하고 동영상도 보았다.

두 분이 아르헨티나로 돌아가기 10일 전, 추석이 지난 지 이틀 후, 태풍(매미)과 해일이 밀려오는 바람에 해안도로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신마산 서항부두에 쌓여있던 통나무들이 해일로 빌딩의 입구를 막는 바람에 사상자가 18명이나 되었고 중상자도 30여명이나 되었다. 그 곳은 필자의 건설회사 현장이 있는 지역이었다.

당시 회사는 아파트 지하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현장소장은 해일이 와도 끄떡없게 설계도면을 바꾸자고 주장 했고, 대표이사는 현장을 옮기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현장소장과 이사들의 의논 끝에 설계도면을 바꾸게 되었고, 대표이사는 개인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사들의 추천으로 필자는 (주)씨티건설 대표이사가 되었다.

대표이사는 자금 조달을 제때 해야 했었다. 태풍이 온 이후 여러 은행을 찾아 다녔지만 대출은 어려웠고 민원인들이 시청 앞에서 꽹과리를 치고 사무실로 찾아와 압박을 했다. 이 난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탱고와 탱고음악은 큰 위로가 되어 주었다.

 
박미 (박미탱고클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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