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산골학교 ‘나도 작가!’ 의 꿈을 갖게 되다
[교단에서]산골학교 ‘나도 작가!’ 의 꿈을 갖게 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5.0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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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 선생이 지팡이를 꽂아두고 떠났다는 전설이 있는 지리산 자락 의신계곡의 수려한 풍광 아래 해맑은 아이들이 미래의 꿈을 수놓기 시작했다. 문화적으로 다소 소외된 소규모 벽지학교로 산골지역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이 생긴 것이다.

필자가 올해 산골벽지 분교인 이 학교로 전근 와서 계획하고 시작한 교육활동이 바로 시 창작 교실을 개설한 것이다. 본교의 교장선생님은 문단에서 함께 활동하는 시조시인으로 올해 본교와 분교에 작가선생이 3명이나 배치된 점을 감안, 본교에선 ‘동화쓰기’, 분교에선 ‘시 쓰기’ 교육활동을 특색사업으로 추진했다. 글쓰기 교육은 아이들의 심성계발 교육으로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꿈을 키우는 소질계발의 계기가 될 씨앗을 심는 뜻 깊은 교육활동 중의 하나인 것이다.

2015학년도 교육부 특별교부금 국가시책사업인 독서교육 진흥사업 공모에 분교의 학생 인문 책쓰기 동아리 ‘나도 작가!’가 선정돼 시행하고 있는 글쓰기 창작교실에 힘을 실어주게 됐다. 올해 학기 초부터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확보, 4~6학년 전체아동을 대상으로 시 창작교실을 운영하고 있던 중, 도교육청이 실시한 독서진흥 사업 공모전에 ‘나도 작가!’라는 동아리명으로 응모했다. 그 결과 학생 인문 책쓰기 동아리 분야에서 도 단위 초등 2개교 중 하나에 선정돼 학년말 교육의 성과물인 시집 발간비를 확보해 놓았다.

본교 교장은 “본교에서는 1인1동화 작가되기, 분교에서는 1인1시인되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학생 인문 책쓰기 동아리 선정으로 창작교실 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 같다. 비교적 문화적 혜택이 부족한 지역에서 글쓰기 창작의 횃불이 되어줄 것을 기대한다”며 그 소감을 밝혔다.

본 분교의 ‘나도 작가!’ 책쓰기 동아리는 평사리문학관, 나림이병주문학관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인문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나아가 학부모ㆍ지역사회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산골 아이들의 가슴에 창작의 불씨를 지필 것이다. 필자는 진주에서 의신계곡으로 매일 한 시간 반 거리를 달려간다. 교사 4명이 이끌고 가는 조그만 분교의 교무회의도 오가는 차속에서 이뤄진다. 오로지 아이들의 행복과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최대한 부합하려고 몰두하는 분교에서의 교육의 형태가 교사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교육의 형태라고 생각된다.
 
최숙향·시인·화개왕성분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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