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성이론이란
상대성이론이란
  • 경남일보
  • 승인 2015.05.0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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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식 (수필가)
이홍식

어떤 사람이 아인슈타인에게 상대성이론의 정의를 물어보았더니 그는 다음과 같은 대답을 했다고 한다. “한 남자가 예쁜 여자와 한 시간 동안 나란히 앉아 있으면 그 한 시간은 1분으로 생각하겠지만, 만약 뜨거운 난로 옆에 1분 동안 앉아 있으면 그 1분은 한 시간이나 되게 느껴지는 것 그것이 상대성이라고.” 상대성을 두고 과학적인 분석이 아닌 인간과의 관계로 설명한 이 이야기는 우리가 상대성 이론을 몰라도 아인슈타인을 사랑하게 한다. 상대성이론을 어려운 과학이론이라 생각하고 덜컥 겁부터 내지만 쉽게 말해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도 있는 것과 같은 상대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한쪽이 올라가면 한쪽은 내려오는 시소처럼 사람이 살면서 수시로 겪는 많은 것들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상대적이란 말을 하고 살지만 그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사전의 설명과 같이 일체의 사물이 각각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부분과 전체, 부분과 부분이 서로 의존적 관계를 가지는 것이라 했다. 쓴맛을 못 보면 단맛을 모르는 것처럼, 인간의 삶도 세상 모든 것의 상대적인 의존과 연관 속에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의 세상살이도 상대에 대한 존경과 배려가 몸에 밴 삶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를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상대에 대한 설득과 훈계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을 갉아먹는다. 잘못된 훈계나 설득은 뜨거운 난로 곁에 앉은 것처럼 상대를 못 견디게 하지만, 사랑과 배려가 있는 사람 곁에는 아무리 오래 있어도 지루하지 않다. 바로 이것이 상대성이고 그것은 먼 곳에 있지 않고 바로 내 곁에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나’ 라고 하는 것은 우주의 중심이다. 이런 관계의 구조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내가 상대를 보고 있는 동안 상대도 나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인생을 꿈꾸며 살고 있다. 행복한 인생이란 저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일을 열심히 해나가고 거기에 사는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내 스스로 후회 없는 삶을 살며 지금에 만족한다면 그 인생은 틀림없이 행복하다. 상대성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나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바탕으로 나의 소중함을 그 누구로부터도 간섭받거나 침해받기를 원치 않을 때, 상대의 소중함도 나와 같은 밀도와 강도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라 믿는다.

이홍식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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