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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끼여들기'는 없다
허훈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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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07  22: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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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끼여들기'는 없다
 
정식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기 전 꼭 거쳐야 할 과정이 도로주행이다. 초보운전 대열에 들어서기 전 단계인 연수차량을 만나면 조심 또 조심하면서 양보운전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또 방어운전 태세를 갖추며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일부 운전자들은 연수차량을 만나면 봉인 양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감행한다. 자신의 올챙이 시절을 망각한 채. 그 탓에 예비 운전자는 바짝 얼기 마련이다. 어떨 땐 휘청거리며 진땀을 흘리기도 한다.

‘끼어들기’ 금지구역에서는 반드시 끼어들기를 하면 안 되는데, 잘 지켜지지 않는 바람에 차량정체를 빚기도 하고, 접촉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여기서 ‘끼어들기’를 ‘끼여들기’로 착각하면 큰 오산이다. ‘끼여들기’는 잘못된 표기로, 끼어든 차량이 끼일 수는 없는 법이다. ‘끼여들기’가 된다면 ‘끼여/끼이어’로 풀이돼 사고 시 끼어든 차량에 면책(?)을 줄 수도 있다. ‘끼어들기’의 뜻을 곰곰 생각해 보면 ‘끼여들기’로 쓸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끼어들기’는 ‘자기 순서나 자리가 아닌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서다.’의 뜻이다. ‘끼’의 ‘ㅣ’에 잘못 이끌려 ‘어’를 ‘여’로 적기도 하나 이는 옳지 않다. ‘차 앞으로 버스가 끼어들었다, 남의 사이에 끼어들다.’ 등으로 쓰인다. 새치기를 당할 때 기분이 어땠는가. ‘끼어들기’는 도로의 새치기다. 기분 좋을 리 없다. ‘끼어들기’ 금지구역은 물론 그 외의 곳에서도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시도해서는 안 된다. 앞뒤 상황 살펴서 조심스레 끼어들지언정 ‘끼여들기’는 없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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