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꽃의 찬가
[농업이야기] 꽃의 찬가
  • 경남일보
  • 승인 2015.05.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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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사람들 마다 요즘 나에게 좋은 일이 있냐고 묻는다.

사무실에 출근해 나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 외는 별일이 없다고 답한다. 그러면 나의 얼굴이 요즘 많이 좋아졌다고들 한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침에 사무실로 출근하면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것들이 있다. 나의 근무지는 화훼연구소이다. 우리 연구소에서 개발된 꽃 신품종들이 특성검정과 기호성 파악을 위해 사무실에 배치되어 있다. 키 작은 분화국화, 향기 있는 호접란, 화려한 색깔의 거베라와 칼랑코에 등이 제각기 기분 좋은 향기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나의 출근을 맞이한다.

사무실에 들어서면 좋은 꽃향기가 코를 스치고 울긋불긋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들이다. 꽃은 아름다움과 생명력, 향기를 통한 시각·촉각·후각 자극효과로 정신과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니 필시 이것들이 나의 뇌속에서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기분 좋은 생각을 갖게 한다. 이 꽃들에 물과 영양분을 주고 가꾸고 돌볼 때의 행복한 마음이 나의 얼굴을 좋게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예로부터 인간의 탄생, 졸업식, 결혼, 하늘나라로 갈 때 기쁘거나 슬픈 일, 축하할 일이 있을 때 꽃을 주고받고 꽃으로 장식하여 축하하고 슬픔을 극복하였다. 인간의 일생이 꽃으로 시작하여 꽃으로 끝나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은 지난 1996년 5000억원에서 2010년 1조 8000억원으로 확대됐고, 2020년 6조원 시장으로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라고 한다.

반려동물은 개, 고양이, 새와 승마용 말 등으로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이다. 반려동물 시장은 활성화되고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이제는 반려식물 시장의 확대와 질 높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반려식물 시장 활성화를 생각해 보면 반려식물에 대한 홍보와 이용이 다소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반려식물은 반려동물과는 달리 많은 비용이 들지 않고 반려식물에 의한 원예치료의 효과까지 볼 수 있어 이석이조의 장점이 있다. 즉 식물을 가까이 대함으로써 오감을 통해 주변에 대한 감수성이 생겨나고 식물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계획, 준비,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시켜 감각과 지각 능력을 증가시키는 지적인 효과가 있다. 반려식물을 재배하면서 자신이 필요한 존재이고 자신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고 느끼면서 자신감과 자부심을 증가시키는 정서적인 효과도 있다. 또한 반려식물을 재배하면서 근육운동을 함으로써 신체를 발달시킬 수 있는 신체적인 효과도 있다. 모든 가정이 꽃으로 반려식물을 삼아 아름다운 감성과 지적이고 건강한 신체를 갖기를 기대해 본다.

/이병정 경상남도 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장

 
이병정 경상남도 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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