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마흔, 선반기술 배우며 인생 새 설계
나이 마흔, 선반기술 배우며 인생 새 설계
  • 임명진
  • 승인 2015.05.06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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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일하고 싶다, 평범한 우리 이웃 취업 도전 시리즈]
▲ 전승문씨가 기계장치인 밀링을 조작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에서 만난 전승문(40·진주시 문산읍)씨는 다섯살 배기 아들을 둔 가장이다.

컴퓨터 응용기계분야를 배우는 늦깎이 학생이지만 두어달 전까지만 해도 버젓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이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선반기계를 배우는 일. 서울 모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경영기획팀, 대학 교직원, 사회복지사 등 여러 일을 두루 거친 그가 왜 선반기계를 배울까.

전씨는 자신의 삶에 대한 재설계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50대 이후를.

폴리텍 대학에 오기전 전씨는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 남을 돕는 사회복지사 일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결혼과 함께 고민이 시작됐다. 아이가 태어나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느꼈다. 마침 전 직장 동료의 선택을 보고 전씨도 결심했다. 기술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대신 기술을 선택했다.

결심은 했지만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선뜻 꺼내지는 못했다. 그런 그에게 용기를 준 사람은 다름아닌 아내였다.

아내는 중도에 포기를 하지 말라고 남편의 도전을 응원했다. 마침 전씨가 배우는 컴퓨터응용기계학과에는 전씨보다 연장자가 4명이나 있다. 그들과 함께 전씨는 요즘 CNC선반을 배우고 있다. 전씨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서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진주의 상평공단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급식을 하는 업체가 있어요. 마침 그 행사 현수막을 보면서 저 업체 사장님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을까 생각했어요. 자기의 수익을 어려운 분들에게 식사대접으로 사용하는 일은 쉽지는 않은데, 정말 저에게는 본보기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지만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를 갖고 쉽다는 전씨는 “나중에는 정말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회기부나 공헌을 해보고 싶은 꿈이 있어요. 그렇게 될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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