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시 소방차 5분내 도착률 '경남 36%'
화재시 소방차 5분내 도착률 '경남 36%'
  • 김귀현
  • 승인 2015.04.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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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60%에 크게 못미쳐…군지역은 20% 안팎 열악
화재시 경남지역 소방차의 골든타임(5분 이내) 현장 도착률이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소방인프라 개선과 불법주정차 단속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도착률 전국 최하위권=국민안전처의 ‘2014년 소방차 5분 이내 현장도착률’에 따르면 경남은 35.9%로 전국 평균 60.9%에 크게 못 미쳤다. 상위권인 서울 97.2%, 대전 94.2%과 비교하면 한참 뒤쳐진다.

도시가 밀집돼 있는 광역시 이상 대도시가 지리적으로 도착률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남의 도착률은 민망하다.

충북 63.9%, 전북 63.1%, 충남 62.4%, 전남 57.1%, 경기 41.8% 등으로 조사됐다. 경북이 34.4%로 유일하게 경남보다 낮았다.

◇창원 제외하면 모두 미흡=도내 시군별 소방차 5분내 도착률은 창원이 74.3%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 시군의 도착률은 저조했다.

시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도착률은 통영 48.3%로 나타났다. 이어 진주 48.0%, 사천 45.6%, 밀양 37.7%, 김해 35.4%, 거제 35.2%, 양산 33.8%순이었다.

군지역은 창녕이 44.1%로 가장 높았으며 거창 38.8%, 함양 35.2%, 함안 34.8%, 고성 28.2%, 합천 27.0%, 산청 26.3%, 남해 25.2%, 의령 19.3%, 하동 19.1%였다.

도내 최하위인 하동의 경우 99건 중 18건만 5분 이내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5분 넘기면 화재피해↑=화재발생시 5분을 넘길 경우 화재 확산속도 및 피해면적이 급격히 늘 수 있기때문에 소방방재청과 전문가들은 ‘골든타임(5분)’내 도착을 권고하고 있다.

화재진압을 결정짓는 ‘골든타임’ 도착은 관할 면적 대비 출동거점 수와 같은 소방 인프라, 불법 주정차 실태·교통여건, 소방차 운전대원의 운전 숙련도 등이 좌우한다.

도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후시설을 현대화하고 소방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지만 인력과 재정문제로 인해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인구대비 관할면적이 넓은 군지역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군지역의 소방서 관계자는 “출동 면적은 넓지만 인구가 적다보니 예산, 인력문제 등으로 곳곳에 지역소방서를 갖추는데 한계가 있다”며 “출동거리가 멀다보니 시간도 길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른 소방서 관계자는 “농로가 많고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좁은 곳이 많아 출동로가 확보가 쉽지 않다. 아무리 긴급히 출동하더라도 10분 이상 걸리는 걸리는 곳이 많다. 농촌지역은 현실적으로 골든타임 내 도착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동시간을 줄이기위해 차고 출동시간 단축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2013년 도착률 22%에서 지난해 44%로 높아진 창녕소방서 역시 “다른 군 지역과 애로사항은 같다. 다만 지난해 읍내 지역에서 신고가 많아 도착률이 상대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농촌지역에 소화전 등 자체 진화시설을 설치하고 미설치 지역은 저수지를 활용한 진압 대책을 세우는 등 초동대응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길터주기·불법주정차 의식 개선해야=도시지역의 경우 불법 주정차만 해소돼도 어느정도 도착률을 높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소방방재청이 조사한 소방진입불가 구간 전국 267곳 중 경남이 26곳을 차지해 서울, 부산, 대전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게다가 길 터주기에 대한 정보 부족 등 시민의식 결여는 출동시 큰 걸림돌이다. 소방당국이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크지 않다.

한 소방서 관계자는 “도시지역은 교통정체와 불법 주정차가 출동에 가장 걸림돌이다. 긴급차량 길터주기와 불법주정차만 없으면 5분내 도착률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소방서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의식 개선도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1인당 1267명…소방관 태부족=소방공무원 총원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 주민의 수는 2013년 기준 1353명이지만 경남은 1267명이었다. 올해도 창원·진주·김해·거제·양산 등 시 지역 인구대비 관할인구는 평균 이상으로 적정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물리적 거리 극복을 위해 광역출동 시스템을 도입, 관할 지역이 아니더라도 화재시 인근 지역 소방서가 장비와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출동중인 긴급차량에는 꼭 양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서부소방서 신설 등 출동 거점 및 안전센터, 지역대를 추가 구축해 화재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표> 경남 화재시 소방차 골든타임(5분 이내) 도착률

 
지역 소방차 골든차임(5분 이내) 도착률
창원 74.3%
통영 48.3%
진주 48%
사천 45.6%
창녕 44.1%
거창 38.8%
밀양 37.7%
김해 35.4%
함양 35.2%
거제 35.2%
함안 34.8%
양산 33.8%
고성 28.2%
합천 27%
산청 26.3%
남해 25.2%
의령 19.3%
하동 19.1%

 

 

 

 

 

 

 

 

 

 

 

 

 

 

※경남·창원소방본부 2014년 기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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