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파고 맞서는 지역특화 농업] 김해 산딸기
[개방파고 맞서는 지역특화 농업] 김해 산딸기
  • 박준언
  • 승인 2015.03.09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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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건강’ 농업 미래 키워드 사로잡은 빨간보석
 
지역특화 농업으로 개방파고 맞선다-김해 산딸기


예로부터 김해지역은 낙동강 하류 지역에 위치한 덕에 유기질이 풍부한 충적토와 일조량, 수원 등 농사짓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우리나라 대표 곡창지대로 불려왔다.

식량증산이 중요하던 시절 김해평야는 벼농사 위주의 논농사가 주를 이루었으나, 도시 확장과 산업이 발달하면서 벼 주산지로서의 기능을 점차 상실했다. 특히 농촌의 고령화,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득감소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FTA로 인한 수입개방 악재가 겹쳐 지역농가는 큰 어려움에 빠졌다. 이러한 시련을 타개하기 위해 김해시가 새로운 소득원으로 발굴한 것이 산딸기 재배다.



◇김해시 산딸기 재배 농가 수

학문적 분류상 장미과에 속하는 산딸기는 낙엽성 관목으로 가시가 많으며 6~7월에 뾰족한 타원형의 붉은 알갱이 열매가 여무는 장과류(berries) 과실이다. 맛이 달콤하고 성질이 따뜻하며 무독해 기운을 돕는 데에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 산딸기는 1970년경 상동면의 한 농부가 판매를 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김해 산딸기의 시초가 되었다. 40년이 지난 현재 김해에는 상동 지역뿐만 아니라 생림, 대동 등 낙동강을 따라 산딸기 재배 벨트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05년 100여 농가에서 27ha남짓 재배하던 것이 지금은 재배면적 200ha, 700가구가 넘는 농가에서 연간 1000t이 넘는 산딸기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산딸기 생산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김해지역은 연간 매출액 100억원을 상회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산딸기 주산지로 성장했다.



◇농업특성 및 지원 배경

초여름 밭두렁이나 야산 언저리에 자생하는 산딸기는 그 재배방법이 알려진 바가 없어 대량생산에 애로를 겪었다.

그러던 중 민선5기가 출범하면서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산딸기를 성장전략 품목으로 선정하고 체계적인 지도와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우선 기반확충을 위해 농촌진흥청이 시행한 지역농업특성화 공모사업에 지역특성과 성공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선정돼 지난 2011년부터 2년간 13억원을 지원받아 기반 조성을 위한 투자를 시작했다. 시는 가장 먼저 작부체계를 다양화하기 위해 시설재배법을 전국 최초로 보급했다. 그 성과로 한 달 남짓하던 수확기간을 3월에서 6월까지 3개월 이상 늘렸다.

또 노동력 분산과 출하시기 조절을 통한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친환경 재배에 의한 안전한 과실 생산에 역점을 두고 친환경재배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한 결과 지난해에는 생태농업시범단지로 지정돼 경남도로부터 사업비를 1억원을 지원받았다. 시는 또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친환경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친환경 자재를 보급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역특화 농업으로 개방파고 맞선다-김해 산딸기
지역특화 농업으로 개방파고 맞선다-김해 산딸기


◇판매 현황

친환경으로 생산된 김해 산딸기는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힐링·웰빙 열풍을 타고 소비자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특히 라즈베리로 불리는 산딸기는 블루베리와 함께 베리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격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친환경으로 재배된 김해 산딸기는 안토시안(anthocyan)이 풍부하고, 비타민 C, 타닌, 엽산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항산화 작용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월에 생산되는 김해 산딸기는 1kg당 4만원을 호가하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김해시는 우수한 특성을 가진 지역 산딸기에 대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 선점을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위해 수도권인 서울 및 인천·경기 지역에서 할인판매, 시식행사 등 매년 판촉행사를 지속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 전체 물량의 절반 정도를 수도권으로 출하하고 있다.



◇김해시의 향후 지원 방향

시는 생과로 먹는 산딸기의 안전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우선 친환경 인증면적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한편 친환경 산딸기 차별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생산되고 있는 산딸기 품종을 국내 최초로 품종 등록을 거쳐 지식재산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급랭기술개발 및 시스템 도입을 통한 연중 출하체계를 구축해 소득 증대에 나서는 한편 생산 면적을 350ha 규모 발전시킬 예정이다.

시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국내외 홍보강화, 친환경 산딸기의 유통경로 구분, 포장재 디자인 개발, 및 생산이력 추진 등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 나갈 방침이다. 또 여기에 발맞춰 산딸기 잼, 아이스크림, 캔디, 과자, 캐릭터 개발 등을 통해 매출 신장을 꾀하고 있다. 이밖에 산딸기 재배가 용이하도록 관정 개발 및 관수시설 보급, 신선도 유지를 위한 소형예냉고, 전정목의 토양환원에 의한 유기물 공급을 위한 잔가지 파쇄기 공급, 간이 선별장 보급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FTA개방 대응 전략

김해시는 현재 대부분 국내에만 공급하고 있는 산딸기를 해외로 눈을 돌려 수출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산딸기 특성상 빨리 상하는 단점 때문에 매우 어려운 과제이지만 급랭기술개발, 신선도유지제 처리방법의 개발을 통해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는 우선 일본 등 일부 해외시장에 시범적으로 김해 산딸기를 수출해 해외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 볼 예정이다. 지난해 동남아 등지에서 수출 상담이 이뤄져 현재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고, 행정 지원 없이도 시장개척이 가능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는 과일뿐만 아니라 산딸기 와인과 식초 등의 가공품을 개발해 수출 품목 다양화로 시장 경쟁력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또 단순히 재배·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산딸기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공항과 항만 등 접근성이 양호한 김해의 장점을 살려 산딸기 재배지역 인근에 선진국형 체험 테마 공원 등을 조성해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6차 산업의 롤모델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박준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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