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배달음식 빈그릇을 어쩌죠?
길거리 배달음식 빈그릇을 어쩌죠?
  • 오태인
  • 승인 2015.05.12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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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봅시다] 먹다남은 음식 거리미관 훼손에 행인들 민망
#진주시내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씨. 가게를 비울 수 없는 그는 배달음식을 자주 이용한다. 빈그릇은 가게 옆 구석진 곳에 놓아둔다. 가끔 음식을 남기지도 마땅히 음식물을 처리할 방법이 없어 그대로 내놓는다.

#진주시 충무공동 아파트에 사는 강씨. 그는 주말이면 주로 가족들과 자장면을 주문한다. 먹고난 빈그릇은 어김없이 공동현관 앞에 놓아둔다. 배달원이 금방 찾아갈 것이라 생각한 그는 별다른 조치없이 먹다남은 채로 두고 있다.

 
▲ 12일 오후 진주시내에서 고양이가 배달음식 빈그릇에 담긴 음식을 먹고 있다.


이처럼 곳곳에 내놓은 배달음식 빈그릇이 거리미관 훼손은 물론 유기동물의 접근에 방치돼 있다. 갈수록 수요가 많아지고 다양하게 변해가는 한국의 배달음식 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요즘이다.

먹다남은 음식물이 그대로 노출된 빈그릇은 행인들이 눈쌀을 찌푸르게 하고 있다. 상가지역의 경우 점심시간 직후 곳곳에 나와있는 빈그릇은 거리미관을 훼손하는 주범으로까지 지목된다.

시민 박모(26·여)씨는 “길에 놓여있는 먹다남은 빈그릇을 볼 때마다 민망하다. 어느집은 무슨 음식을 먹었는 지 광고하는 것 같다. 냄새때문에 역겨울 때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유기동물로 인한 위생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이모(36)씨는 “남은 음식을 먹고 있는 고양이를 자주 본다. 그 가게 음식을 내가 나중에 먹는다고 생각하면 혐오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배달음식점의 뒤늦은 그릇 수거는 이같은 문제를 부추기고 있다. 바쁜시간은 배달만하고 빈그릇 회수는 한참 뒤에 하는 운영 방식 때문이다. 늦은 시간에 배달된 음식은 다음날에 회수되는 경우도 일쑤다.

한 배달음식점 주인은 “인건비 문제로 배달원을 많이 둘 수 없다. 빈그릇을 바로 찾아가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빠른 회수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어려운 경제상황에 음식점 탓으로만 돌리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배달음식에 대한 인식 개선은 음식을 먹은 사람이 조금만 배려하면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다. 가정에서는 남은 음식물은 버리고 간단한 초벌 설거지를 한 뒤 내놓으면 된다. 가게나 사무실 등 설거지가 여의치 않은 곳은 신문이나 비닐봉투 등으로 감싸서 내놓으면 된다. 음식점에서 배달할 때 수거용 비닐봉지를 함께 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시민 김모씨는 “아무렇게나 내놓은 그릇을 다시 내가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모두가 가졌으면 좋겠다”며 “배달음식에 대한 인식을 바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태인기자 tae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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