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춧돌] 원로를 만나다 (6) 김호인 서예가
[주춧돌] 원로를 만나다 (6) 김호인 서예가
  • 김영훈
  • 승인 2015.05.11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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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는 내 생활이자 곧 삶이다”
“하늘~천(天) 땅~지(地) 검을~현(玄) 누를~황(黃)…”

과거에는 서당에서 천자문을 읽고 외우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러 퍼졌다.

우리가 만난 김호인(72) 서예가도 서당에서 2년간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 사정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잠시 미뤘다”며 “마을에 서당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한문, 서예 등을 공부 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적 칡뿌리를 이용해 글을 썼던 추억이 생각난다”며 “당시 스승이 칡뿌리를 이용해 바위에 멋지게 글과 그림을 표현했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였다”고 덧붙였다.

김호인 서예가는 어릴적 배웠던 서예가 자신이 진로를 정하는데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중국어를 전공해 넓은 곳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었다”며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결국 내가 가야되는 길은 서예였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힘들 때 배웠던 서예를 더 많이 공부해 나누고 싶었다”며 “그래서 서예도 하고 가르침도 줄 수 있는 미술(서예)교사의 길을 밟게 된거 같다”고 말했다.

김호인 서예가는 교직 생활 중에도 많은 서예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남는 시간을 활용해 작품 활동을 꾸준히 했고 붓을 놓은 적은 없었던거 같다”고 이야기 했다.

그 결과 김호인 서예가는 각종 대회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다. 그 중에서도 1984년 제3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수상한 특선상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준다.

김호인 서예가는 “당시 대한민국미술대전 초선은 경남 거주 작가 중에서는 32년만에 나왔다”며 “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32년만에 나왔다고 들으니 그 기쁨이 배가 되더라”고 전했다.

김호인 서예가는 서예는 자신에 있어 생활이며 곧 삶이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서예를 계속 할 것이다”며 “서예가 없는 내 생활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예는 글 뿐만 아니라 그림도 표현하는데 늘 사물을 볼 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며 “자연현상을 서예에 녹여내는 작업을 통해 사물과 세상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호인 서예가는 “서예를 다른 예술분야와 나누지 말고 전체로 봤으면 좋겠다”면서 “서예는 좋은 문구를 통해 마음의 안정과 정서순화에도 도움을 준다. 또 사람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서예를 통해 바쁠수록 여유로움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김호인 서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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