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성완종 의리 4인방 배신 8인방
[경일시론] 성완종 의리 4인방 배신 8인방
  • 경남일보
  • 승인 2015.05.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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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섭 (객원논설위원·사천포럼 상임대표)
경남기업 성완종 전 회장의 메모지와 녹취록,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의리 4인방 배신 8인방’에 온 정치권이 흔들거린다.

‘의리’라는 단어는 공적 관계에서의 책무가 아닌 개인들의 인간관계에 한정해서 지켜야 할 바른 도리라는 뜻이다. ‘배신’이란 단어도 사적거래에서 형성되는 말로 분류된다. 조폭들이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옹호하기 위해 쓰는 ‘조폭 단어’다.

성완종이 말하는 의리는 무엇인가. 그 메모에서 국회의원들이 지킨 의리는 필시 사적인 의리임이 분명하다. 국가에 의리를 다했다는 말은 있을 수 없다. 국가에 대해서는 충성심, 애국심만 있을 뿐이다. 많은 국민들은 의리 4인방의 의리는 불법 청탁, 소위 ‘부패동맹’으로 확신을 가진다.

의리 4인방은 과연 어떤 의리를 지켰을까. 해서는 안 될 일을 기꺼이 해줬다는 것은 의리이고, 이를 거절한 것은 배신의 성완종 리스트가 나온 것이라 볼 수 있다. 결국 의리 4인방은 불법적으로 성완종을 도운 범법자로 연상된다.

거론된 인물들을 보면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를 제외하면 모두 현 정권의 최고 실세들이다. 그것도 홍 지사가 첫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처음부터 적극적인 협조를 다하는 증인 윤씨를 철저히 관리·통제하면서 진술을 조정한 것은 믿을 수 없다라는 홍 지사의 반론에 검찰은 “어떤 결론을 내려놓고 조사에 임하는 게 아니다”라는 궁색한 변명이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성완종 스스로 목숨을 끊게 했다는 원죄를 안고 있다. 홍 지사를 첫 소환 조사하는 것 역시 무리수다. 국민적 여론은 친박 실세 몸통 살리기를 위한 희생양이 홍 지사라는 것이다. 홍 지사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팻감으로는 절대 사용되진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검찰이 공정한 수사 의지가 있다면 먼저 의리 4인방은 과연 어떤 의리를 지켰는지 철저히 밝혀야만 한다. 또한 수사도 하기 전에 면죄부를 준 친박 실세들의 몸통 의혹에 대한 명쾌한 수사결과도 보여야만 한다. 생색내기식 꼬리자르기 수사는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는다. 검찰이 여론을 앞세워 홍 지사를 첫 소환 조사하는 것 이면에는 경남의 대선 후보군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꼼수에 예의 주시한다. 해방 이후 경남에서 대통령을 만들어 낸 적이 없다. 김영삼·노무현 대통령도 무늬만 경남이지 정치적 고향은 부산이고, 호남의 지원을 등에 업었다.

정치권은 부산·경남을 묶어서 BK라고 통칭한다. 대구·경북의 TK는 절대적 상생의 관계이다. 그러나 경남은 정치적으로 늘 부산에 종속적인 관계에 있었다. 홍준표 지사의 등장으로 정치적·대정부적으로 경남의 위상은 정립되었다. 경남 서부청사의 출범, 서부 대개발시대의 희망과 함께 경남 르네상스시대의 서막을 홍 지사가 열었다.

홍 지사의 정치적 희생을 도민들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서부 대개발의 성공, 100년 낙후 극복, 경남 미래 50년의 희망열차는 절대로 멈출 수 없다. 홍 지사를 팻감으로 쓰는 것은 경남도민을 팻감으로 보는 것이다. 경남 대망론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는다면 ‘홍반장’ 구하기에 경남도민들은 봉기한다.

4·19정신이 경남의 정신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역사는 경남이 쓸 차례이다.

 
이원섭 (객원논설위원·사천포럼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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