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교육의 미래와 유아교육
[경일시론]교육의 미래와 유아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15.05.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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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혜 (객원논설위원·경상대학교 학생처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3년마다 치르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한국학생들은 늘 전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해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2012년 PISA에서 한국은 34개 OECD 회원국 가운데 수학 1위, 읽기 1~2위, 과학 2~4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데 올해도 아니나 다를까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지난주 OECD가 발표한 76개국 수학·과학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한국이 3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뛰어난 인재로 잘 키워지고 있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PISA를 만든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교육국장은 우리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고 있다. 그에게 우리나라 학생들의 PISA 성적에 대한 논평 인터뷰를 요청한 결과, 그는 인지능력분야에서 한국학생들이 탁월하고 또한 수십년 간 학력 향상은 매우 뛰어나 좋은 교육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학업에 대한 한국학생들의 자신감 측면에서 보면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 한국 교육은 개선할 점도 매우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의 지적처럼 2012년 PISA에서 우리학생들의 학업흥미도, 자신감 등은 최하위권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래 인재를 키우는 방향에 대한 인터뷰에서 그는 “미래의 교육은 주요 과목의 학력을 높이는 것보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협동능력 등을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래사회는 학교에서 단순지식을 가르치는 일은 급속히 줄어들고, 지식의 양보다는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 문제해결 능력, 협동능력 등이 중요해 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래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통합적 사고의 가치를 강조하게 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 학생들을 뛰어난 인재로 양성하려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육까지 학교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창의력과 협동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아는 것처럼 현재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교육은 창의성이나 협동심 교육과는 그야말로 거리가 있는 교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진학을 위한 학력을 중시하는가 하면 중학교는 고등학교 진학에 얽매여 모든 교육과정을 학력중심으로 시행하고 있고, 고등학교 교육과정 역시 대학입시라는 관문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처럼 학력 신장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렇게 키워진 아이들이 대학에 가서 갑자기 창의성이나 협동심을 어떻게 키울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의 인재교육이 제대로 되려면 먼저 유아교육부터 접목시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모든 교육의 기초는 유치원 교육과정에서 유아교육을 통해 이뤄지므로 창의력이나 공동체 의식의 기초를 길러주는 것도 유아교육의 현장에서부터 시작해야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듯이 유아교육 초기부터 잘 잡아주는 것이 한 국가의 인재를 제대로 양성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하겠다.

지금 대학입시에서도 좋은 인재, 즉 창의성과 협동심을 근간으로 한 뛰어난 학생을 뽑기 위해 각종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학교 교육시스템 속에서는 결코 미래사회가 원하는 뛰어난 인재를 길러낼 수가 없다. 모든 유아들에게 초기교육부터 창의적 사고와 협동심을 길러주는 공동체 교육을 강화해 이들이 초·중·고·대학까지 연계돼 창의적 인재로 성장한다면 국가로서는 더 바랄 나위 없는 사회구성원을 얻게 되지 않을까.

 
최정혜 (객원논설위원·경상대학교 학생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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