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가보자] 지리산
[우리동네 가보자] 지리산
  • 박성민 기자
  • 승인 2015.05.20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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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민족을 품어 온 산, 어찌 가보지 않으리
 

 

예로부터 지리산은 신라 5악중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智者)으로 달라진다’ 해서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렀다. 
백두대간의 맥이 반도를 타고 내려와 이곳까지 이어졌다는 뜻에서 ‘두류산’이라고도 한다. 지난 1967년 12월 29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은 행정구역상 도내 산청과 하동군, 함양군을 비롯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시 등 3개 도와 5개 시·군, 15개 읍·면에 걸쳐 있다. 면적은 440.517㎢로 무려 면적이 1억3000 평이 넘는다. 여의도 면적의 52배 정도로 육지면적만으로 전국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넓은 규모다. 어쩌면 꼭 가봐야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것은 당연한 결과다.

◇ 대자연이 함께 숨쉬는 생명의 보고
지리산은 수많은 동·식물이 함께 어우러져 생명의 땅이라 할 수 있다.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주능선에서 뻗은 15개의 남북으로 흘러내린 능선과 골짜기에는 반달가슴곰과 화엄사올벚나무등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을 포함 총 4772종류가 서식 하고 있다. 식물의 경우 법정보호종인 고란초를 비롯 모두1526종이 지리산 곳곳을 수 놓는다. 포유류 25종,조류 67종,양서 및 파충류20종,어류31종,곤충류2,752종,저서성 대형 무척주동물 108종,고등균류 243종등으로 전역에 분포돼 있다. 이들 동·식물중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반달가슴곰,사향노루,구렁이 등은 주로 고지대에서 서식 하고 있으며 보호식물인 고란초,천마,기생꽃등 6종류는 지리산 중턱에 서식한다. 특히 지리산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반달가슴곰은 지난 2004년 증식·복원사업 시작으로 서서히 개체 수를 늘리고 있다. 10여년 전 6마리로 시작한 복원작업은 지난해까지 총 36마리를 지리산에 방사했다. 방사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체수 증가가 더뎠지만 현재는 안정기 들어선 상태다. 지난 달 13일에는 반달가슴곰이 새끼 5마리를 출산하는 경사를 알려오기도 했다. 

 

◇ 하늘을 떠 받치는 봉우리 ‘천왕봉’
지리산하면 역시 떠오르는 것이 천왕봉이다. 
해발 1915 m인 천왕봉은 함양 방면으로는 칠선계곡을 흐르고 산청 방면으로는 통신골·천왕골을 이루어 중산리계곡으로 이어진다. 한라산(1950m)을 제외하고 남한에서 가장 높은 천왕봉은 서쪽 암벽에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라는 의미의 ‘천주’라는 음각 글자가 있고 지난 1982년에는 도에서 세운 1.5m 표지석이 이곳이 하늘은 떠받치고 있는 ‘천왕봉’임을 알린다. 천왕봉에 오르기 위해서는 동쪽으로 개천문(개선문), 남서쪽으로 통천문을 거쳐야 한다. 이 외에 칠선계곡을 지나는 날카로운 비탈길과 대원사에서 중봉을 거쳐 오르는 험난한 길 등이 있다. 통천문은 ‘하늘을 오르는 문“이라는 뜻으로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통천문은 천연 암굴로 사다리를 타야 지날 수 있는데 예로부터 부정한 사람은 출입할 수 없고 신선들도 반드시 이곳을 통과해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전해져 온다. 바위로 이루어진 천왕봉 정상은 항상 구름과 어우러져 있다. 이 때문에 3대에 걸쳐 덕을 쌓아야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다. 그만큼 천왕봉 일출은 그 붉은 얼굴을 수줍에 내밀며 매년 등산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 지리산을 관광의 메카로
이처럼 지리산이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부족함이 없었지만 관광지로써 매력은 여전히 아쉬웠다.
꾸준히 섬진강, 경호강은 물론 국내 대표 사찰과 근현대 문화유적, 지역축제 등 지리산권의 다양한 관광자원 알릴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외침과 변혁의 역동적 현장으로 스토리텔링으로 관광객들을 끌어모을 기반도 충분하다. 또 지리산권은 춘향전, 흥부전, 토지, 혼불 등 수많은 고전과 근현대 문학작품 배경지다.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3개도의 접경지로 고유의 전통 및 생활문화 교류지역으로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가 존재한다. 이에 지리산권의 3개도(경남,전남, 전북) 7개 시·군(산청, 하동,함양, 남원, 장수, 곡성, 구례,)은 1998년에 지리산권자치단체장협의회를 결성하고 2006년에 ‘지리산권 광역관광개발계획’을 확정했다. 이로서 지리산관광개발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이후 시군간의 공동연계사업의 실현성을 높이기 위해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을 설립하고 지리산권 7개 시·군의 공동연계사업인 지리산권 연계 관광상품 개발 등 16개 주요 사업들을 10년 동안 연차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자치단체간의 불필요한 중복 투자나 유사시설 도입 등으로 인한 예산 낭비를 없애 관광개발의 연계성과 집행력을 강화하게 된다. 
박성민기자 smworld17@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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