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로 가는 경남 (6) 하동 군청~쌍계사
두바퀴로 가는 경남 (6) 하동 군청~쌍계사
  • 오태인/곽동민기자
  • 승인 2015.05.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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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영호남 넘어 왕의 녹차 즐기는 슬로우 여행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남도대교 모습. 빨간색과 파란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동 군청에서 시작한 녹차 여행

두바퀴로 가는 경남 여섯번째 하동편은 영호남을 넘어 하동 녹차를 마실수 있는 여행으로 준비했다.

하동 군청에서 쌍계사까지 가는 길은 편도로 약 26km. 하지만 하동으로만 가면 도로 공사 등으로 사정이 썩 좋지 않다. 공사차량의 통행량도 많아 섬진강 넘어 전라남도 광양의 섬진강 자전거길을 이용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자전거길 중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한 섬진강 자전거 길은 때묻지 않은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그래도 살린 명품 자전거길로 정평이 나있다.

하동의 반대편인 전남 광양의 섬진강 자전거 도로에서 바라본 하동의 모습은 슬로시티라는 명성답게 여유가 넘쳤다. 중간 휴식지에서 바라본 섬진강과 하동의 모습은 천천히 자전거를 타고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출발지인 하동군청.


◇하동을 품은 섬진강변을 따라 가는길

하동 자전거 여행은 하동군청에서 시작해 약 26km 지점인 쌍계사를 도착지로 다시 되돌아 오는 코스다.

주차하기 편한 하동군청에 주차를 하고 자전거로 하동 읍내를 빠져나왔다. 얼마 안가 하동 섬진강 옆에 송림이 푸른 자태를 뽐내며 반긴다.

송림 구경도 잠시 하동과 광양의 경계인 섬진강을 가로 지르는 섬진교가 나온다. 섬진교를 건너면 이내 섬진강 자전거길로 이어 진다. 자전거 길로 들어서면 잘 정비된 자전거길이 흥을 돋운다.

진행방향 왼쪽에는 광양 섬진강 매화마을이 오른쪽 섬진강 너머에는 하동의 풍광이 펼쳐진다. 자전거길 중간 중간에 나오는 매화 나무는 연녹색의 매실을 품고 있다. 매화 나무를 품은 자전거길을 따라 비교적 수월한 라이딩이 가능하다.



 
섬진강 자전거길 인근에 조성된 데크 뒤로 섬진강의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강건너 악양 평사리와 형제봉이 반기다

섬진강변 바로 옆에 조성된 자전거길은 섬진강의 빼어난 경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산새 소리와 강가에서 활동하는 새들도 쉽게 만난다. 섬진강 중간에서 한창 작업중인 재첩 잡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수 있다. 자동차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섬진강의 풍경이다.

목적지인 쌍계사를 찾는 것도 수월하다. 우회전, 좌회전 없이 섬진강 자전거길을 타고 슬로시티 하동을 천천히 구경하면서 가면 된다. 저 강건너 형제봉이 보이고 그 밑의 하동 평사리공원이 펼쳐진다. 한발짝 물어나 보는 평사리 들판은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자전거길을 따라 단체로 국토종주에 나선 고등학생들의 인사는 눈에 이어 귀까지 즐겁게 만들었다.



◇영호남을 잇는 파란 빨강의 남도대교

평사리가 보이는 곳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치장한 영호남 화합의 상징 남도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구례와 하동을 잇는 남도대교를 지나면 곧바로 화개장터가 곧 나온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에…” 가수 조영남의 노래 ‘화개장터’의 가사대로 섬진강의 줄기 따라 도착한화개장터는 생기가 넘쳤다.

올해 초 화재로 소실되었지만 어려움을 딛고 다시 재개장 한 모습은 예전보다 더 활기차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과 상인들인 한데 섞여 흥정을 하는 모습은 정겨워 보였다.



 
왕에게 진상했다는 하동 녹차밭.


◇녹차밭을 지나 쌍계사로 가는길

화개장터를 지나 쌍계사 방향을 자전거를 돌렸다. 지금까지 평지와는 다르게 오르막길이 계속됐다. 크게 오르막길은 없지만 이전에 평지만 달린 탓에 살짝 힘들게 다가왔다. 길 옆으로 펼쳐진 벚꽃 나무는 벚꽃이 피는 계절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지리산 줄기를 따라 연두색의 녹차밭이 눈에 들어오자 힘듬은 청량감으로 바뀐다. 아낙들이 손끝으로 수확해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왕의 녹차’에 얼음을 띄어 먹는 상상을 해본다.

녹차밭을 따라 가면 이내 곧 쌍계사 입구를 만날 수 있다. 자동차 출입금지라는 표말에 쌍계사 입구에서 자전거를 돌려 이번 라이딩을 마무리 했다.

마침 화개장터와 쌍계사 사이에 있는 차문화센터에서 22일부터 25일까지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린다. 자전거를 타고 하동구경에 이어 왕에게 진상했다는 녹차를 맛볼수 있는 것은 하동 라이딩의 덤이다.

오태인·곽동민기자



 
도착지인 쌍계사 입구. 자동차 출입금지라서 입구에서 라이딩을 마무리 했다.


<코스소개>

전체길이 : 약 52㎞(왕복)
소요시간 : 3시간 30분(휴식시간 포함)
상승고도 : 11035m(왕복)
도로상태 : 자전거길, 아스팔트 포장도로
시작지점 : 하동군청
도착지점 :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
주차시설 : 하동군청


 
하동 섬진강 자전거길 고도표
하동 섬진강 자전거길 지도

하동군청-섬진교-광양 매화마을-남도대교-화개장터-하동 차문화센터-쌍계사


<코스팁>
대부분 섬진강 자전거 길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자전거길 주위로 매실농사를 많이 짓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자연과 가장 친화적이게 만들었다는 섬진강 자전거길의 특성상 뱀을 조심해야 된다. 계절의 영향 탓으로 이번 자전거길 라이딩에서 총 3번의 뱀을 만났다. 뱀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길을 가로 지르고 있기 때문에 자전거 앞바퀴 앞을 잘 살피며서 라이딩을 해야한다.

또 자전거길 중간에 물을 보충할 수 있는 곳이 드물다. 물과 보급식 등을 적절히 챙기는 것도 이번 라이딩의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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