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지하상가, 지자체-상인 오픈마인드의 해법
순천지하상가, 지자체-상인 오픈마인드의 해법
  • 박성민
  • 승인 2015.05.1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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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중앙지하상가, 원도심 재생의 원동력으로]② 다른 도시는 어떻게 변화했나
① 리모델링 앞둔 현주소
② 다른 도시는 어떻게 변화했나

③ 상권 활성화 계기로 만들어야
 
▲ 순천씨내몰이 지난 3월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새롭게 재개장했다. 이곳 순천씨내몰도 원도심 공동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리모델링 이후 주변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은 순천씨내몰 9번 출입구 모습.


순천시 중앙동은 90년대 까지만 해도 순천 경제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신도심이 개발되면서 침체의 길로 접어들었고 순천중앙지하상가 역시 원도심의 운명과 같이 해야했다. 마땅한 쇼핑공간이 없었던 시절, 호황을 누렸지만 상권이 시내 곳곳으로 분산되면서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부산의 대표 원도심인 남포·광복지하상가 역시 부산시청이 연산동으로 이전하면서 극심한 공동화를 겪었다. 그러나 이들 지하상가는 각각 리모델링과 백화점 개점과 함께 다시 재개장하며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순천 씨내몰에 빈 점포가 없다=순천시는 기존 135개이던 점포를 84개로 줄이고 시민 편의시설 확충에 리모델링의 초점을 맞췄다. 줄어든 점포공간에 보행로를 넓혔고 휴게공간과 전시공간, 소극장 등 문화시설을 설치했다. 어두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현대적으로 상가를 조성했다. 특히 ‘청년몰’이라는 컨셉을 갖고 네일아트, 공방, 식음료, 특산품 점포 등 30여 곳이 오픈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창업가들이 자신만의 꿈을 실현할 공간을 찾기 위해 모여들었다. 실제로 공예체험 가게에는 방과후나 주말에 어린 자녀들과 체험을 하는 젊은 학부모들로 넘쳐나 명소가 됐다. 현재 순천 씨내몰은 빈 점포가 없다. 개장일부터 사흘간 80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렸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주변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며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외에도 국가예산을 받는 ‘상권활성화재단’을 순천시가 설립하고 이곳 씨내몰에 사무실을 차렸다.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인근 중앙시장과 문화의거리 등 순천시내 5개 상권과 연계한 상권활성화와 같은 생활권으로 볼 수 있는 광양, 고흥, 구례, 벌교 손님까지 끌어들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 리모델링은 ‘현재진행형’=이처럼 순천중앙지하상가가 지난 3월 개장식을 갖고 ‘순천 씨내몰’로 새롭게 태어났지만 그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당초 순천시는 리모델링을 짧으면 4개월, 길어도 6개월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설계 변경과 예산부족이 겹치면서 공사기간은 1년을 훌쩍 넘겼다. 상인들은 예상보다 공기가 길어지자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야만 했다. 순천시가 야심차게 시작한 ‘청년몰’도 취지는 좋았지만 현실에 맞지 않은 탓에 제약이 많았다. 그러나 청년 상인들의 끈질긴 노력과 설득끝에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절반의 성공인 만큼 순천 씨내몰 리모델링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지하상가 발전안을 두고 순천시와 상인들 사이에 의견차이가 존재하지만 조금씩 서로 양보하면서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 지혜를 모으고 있다. 정현수 순천씨내몰 번영회장은 “리모델링이 마무리하고 개장한지 2개월이 넘어가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이 남았다”며 “이곳 상인들과 시 관계자가 모두 합심해 지하상가와 문화의 거리, 중앙시장, 원도심 상권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 순천씨내몰이 지난 3월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새롭게 재개장했다. 이곳 순천씨내몰도 원도심 공동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리모델링 이후 주변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은 순천씨내몰 시민 휴게공간 모습.
▲ 순천씨내몰이 지난 3월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새롭게 재개장했다. 이곳 순천씨내몰도 원도심 공동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리모델링 이후 주변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평일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순천씨내몰 찾은 고객들이 지하상가를 찾고 있다.


◇ 백화점·주변상권과 ‘윈윈전략’=원도심이었던 남포·광복지하상가는 도시 규모와 지하철과의 연계성을 감안할 때 진주중앙지하상가와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남포·광복지하상가가 롯데백화점 광복점 개점 효과를 누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남포지하도상가는 백화점 개점 이후 285개 점포가 모두 임대돼 공실률 0%를 달성했다. 이는 1988년 남포지하도상가가 생긴 이래 25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백화점 고객들이 이 지역 유동인구로 유입되면서 주변 상가들이 활기를 되찾은 것이다. 상가 활성화에는 지하상가 상인들의 노력도 한 몫했다. 광복지하상가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후원한 주차권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문화공간(더 공간)에서 시작된 작품을 전시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박성민기자 smworld17@gnnews.co.kr

 

▲ 순천씨내몰이 지난 3월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새롭게 재개장했다. 이곳 순천씨내몰도 원도심 공동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리모델링 이후 주변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평일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순천씨내몰 찾은 고객들이 지하상가를 찾고 있다.

 

▲ 부산 남포,광복지하상가 역시 부산시청 이전을 시작으로 도심공동화를 겪었다. 그러나 백화점 개점과 상인들의 노력으로 유동인구가 이곳으로 유입되면서 주변 상가들이 활기를 되찾았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직접 연결되는 지하상가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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