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진주, ‘5盜와 10賊’ 말 다시 안 나와야 한다
[경일시론] 진주, ‘5盜와 10賊’ 말 다시 안 나와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6.0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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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진주는 1925년 경남도청이 부산으로 이전하기까지 남부내륙 중심도시로 경남 ·부산·울산 등 약 800만여 명을 관할하는 도청소재의 수부도시였다. 도청·대동공업 이전 후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남부내륙철도를 제외하곤 꼬였던 혁신도시 등이 완공을 앞두고 있어 지역발전에 기대가 높다. 혁신도시의 인구증가 등에 너무 기대가 큰 것도 문제다. 경·부·울을 합쳐 제1의 도시였던 진주는 부산과 울산은 말할 것도 없고, 경남에서만 창원, 마산, 김해의 제3의 도시로 전락했고, 곧 양산에 추월당할 수 있다. 하나 항공산업 등으로 진주권은 세계 2차대전 이후 쇠퇴하다 미국 15번째 도시가 된 워싱턴주 시애틀 같이 항공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에 기대가 크다.


‘한국의 시애틀로 만들어 보겠다’는 기대

진주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혁신도시가 오는 연말에 완공되고, 90년 전에 빼앗긴 도청도의 일부인 서부청사도 오는 16일 옛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 내년초에 개청된다. 뿌리산단 조성, 국가항공산업단지(50만㎡), 사천 KAI의 MRO(항공기 수리 ·정비·개조)사업 등이 되면 그간 교육·문화도시에서 산업도시가 추가된다.

KAI가 추진 중인 완제기 조립, 낡은 군용기 대체제작, 항공기 수리·정비 등이 되면 진주·사천은 홍준표 지사가 말한 인구 400만에 매출액 50조인 미국의 항공벨트처럼 ‘한국의 시애틀로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진주·사천도 미국 시애틀처럼 충분히 항공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주민, 유지, 상공계, 정치권, 관료 등이 단합하지 못할 때는 성사될 수 없다. 혁신도시는 건설됐지만 정치권의 역량에 따라 주택공사 등은 사장이 진주에 상주, 연 4000여건의 입찰이 진주에서 모두 실시되느냐에 따라 ‘알이 꽉 차거나 빈 깡통’이 될 수 있다. 서부경남은 지난 68년에 사천(구삼천포)이 포철 유치를 실패한 뼈아픈 교훈이 있다. 포항이 인구 3만여 명의 시골 어촌에서 50만 명이 넘는 거대 공업도시가 됐다. 만약 사천에 포철이 유치됐고, 대동공업이 떠나지 않았다면 100만여 명의 광역시가 됐을 것이다.

진주에서 돈 좀 벌었다 싶으면 서울로 떠나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지역에서 알아주고 인정해주기는커녕 일부층들이 오히려 나쁜 사람으로 매도해 깎아 내리려는 묘한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점심은 누구하고, 저녁에는 누구를 만난 것까지도 금방 안다. 형님·동생 문화가 있지만 막상 어려운 일을 당하면 외면하기 일쑤다. 말로만 의리를 찾지 돌아서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일 때도 있다.


역량 따라 ‘알이 꽉 차거나 빈 깡통’ 될 수도

하나 혁신도시, 종합경기장, 시청 등 도시발전이 동부에 치우쳐 서부권의 낙후 우려가 있다. 항공산업 등 진주의 큰 발전의 분위기에 편성, 과거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5도(盜) 10적(賊)’이란 말이 다시는 안 나와야 한다. 그 뿌리는 김용주 민선시장 당시 8차선 간선도로 35m 개설을 반대, 25m 4차선으로 축소부터다. 진주발전의 저해요인이었던 그들은 한때 진주를 좌지우지했고, 남강댐이 건설, 남강변이 공업지대, 주택지 등으로 변할 때 운도 좋고, 수완도 좋아 신흥 부자와 유지들이 탄생했지만 이젠 고인이 됐거나 나이가 많아 영향력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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