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다] 사천 서포초교 '무학년제'
[학교에 가다] 사천 서포초교 '무학년제'
  • 이웅재
  • 승인 2015.05.25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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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나눔으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학교'

▲ 갯벌체험

 

별주부전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사천시 서포면 나분이길 9에 자리잡고 있는 서포초등학교가 ‘배움과 나눔으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학교’를 운영하며 주목받고 있다.

서포초등학교(교장 손경모)는 지난 1924년 9월10일 서포공립보통학교로 문을 열고, 1950년 서포국민학교와 1996 서포초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전체 6학급에 64명의 학생과 15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을 정도로 작고 아담한 규모의 농촌학교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대도시 학교가 부럽지 않을 만큼 교육과정이 알차게 짜여져 있다. 특히, 창의적 교육활동에 기인한 인성교육과 소통, 지역과의 융합, 전교생 방과후 활동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서포초등학교가 행복한 학교에 선정돼 26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은 것은 올해지만 실질적으로는 손경모 교장이 부임해온 2012년 9월부터 운영해 왔다고 한다. “우리 학교가 시행해온 모든 교육활동이 행복학교의 취지와 같다고 할 정도로 모든 분야에 녹아있다”고 입모아 말하는 교사들의 자신감이 이를 뒷받침한다.

손경모 교장은 “교육은 정답이 없다. 혼자가 아닌 학교 구성원 모두와의 협의로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는 교육철학에 따라 이를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손 교장은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어떻게 능력을 키울 것인지를 찾아보고자 노력해야 한다”며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하는 교육여건에서 어두운 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일단은 아침운동과 자유시간,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아이들을 많이 움직이도록 함으로써 수업집중력을 높이는 것이 학교운영의 기본틀”이라고 했다.

또한 손교장은 “학교의 규모가 작다는 이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식사하면서 대화하기’와 ‘학생 이름 모두 외우고 부르기’ 등 교사와 학생간 거리 줄이기를 시행하고 있다”며 “선생을 학생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손교장의 방침은 교사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교육활동에 전념하다 보니 보여주기식 홍보활동에 시간과 심력을 쏟
는 것 조차 낭비로 여겨질 정도라는 것이다.


실제 이날 기자의 취재에도 ‘우리학교의 모든 활동에 녹아있는 행복학교 선정을 왜 기사화 해야 하느냐’며 달가워 하지 않는 분위기다. 행복학교에 선정됐다는 금문수 사천교육장의 추천을 받았다는 말에 겨우 수긍한 듯 취재에 응했지만 구체적 답변보다는 종합적인 견해가 많았다. “서포초등학교가 운영하는 모든 교육활동에 행복학교가 녹아있다”는 것을 수차 강조했다.

이날 교사들은 “행복학교의 취지가 무엇이든 우리학교는 일부러 하지 않아도 어긋남 없이 부합된다고” 밝혔다.

이어 배움중심수업을 위한 주제중심 종합교육과정의 운영으로 ‘삶과 연계된 프로젝트 학습’을 거론하며 “교사와 학생이 대화를 통해 학년당 4개의 주제를 선정하고, 과목 해당사항을 통합과정으로 운영하면서 소통하고, 성취목표를 부여하는 등 학생들의 삶과 연계된 교육과정으로 재구성 운영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올해 6학년은 수학여행을 염두에 두고 ‘궁 이야기’ 등을 주제로 선택했다고 한다.

또한 “자치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학년제 활동’을 하고 있다”며 “학생 다모임 운영(학생 생활약속 제정, 교육활동참여기회 확대)과 학생동아리 운영(행복동아리, 자율동아리), 무학년제 조별 할동 활성화 등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학교는 지역사회외의 소통과 융합을 위해 지역문화를 활용하는 체험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별주부전 연극과 수궁가 판소리, 승마교실, 갯벌체험, 비토섬탐방, 와룡산 등반 등 창의적 체험활동 등으로 세분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손경모 교장은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는 물론 지역민 모두를 아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 혼자서 정답을 찾기 보다는 학교 구성원 모두가 협의해 바람직한 길을 찾아가야 한다”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어른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긍정적이고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현장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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