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부른 데이트 폭력…대책 없나
죽음 부른 데이트 폭력…대책 없나
  • 김귀현
  • 승인 2015.06.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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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50대 男, ‘불륜 의심’ 무차별 폭행 내연녀 살해
연인 사이 발생하는 ‘데이트 폭력’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사건이 늘어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1일 오후 11시 49분께 진주시 장대동에서 다툼을 벌인 끝에 상대 여성을 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A(57)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서 A씨는 피해 여성 B(53)씨와 오랜 내연관계였으며 다른 남성과 바람을 피웠다는 이유로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것으로 진술했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뒤 아파트 현관에 옮겨두고 달아난 C(23)씨가 검거됐다. 이처럼 최근 빈번한 데이트 폭력 사례는 사회적 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다.

연인간 발생하는 범죄 또는 이별과정이나 이별 후 발생하는 범죄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통계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으로 입건된 이는 2011년 6775명, 2012년 7076명, 2013년 6598명이었다. 또 애인으로부터 살해된 피해자는 2011년 47명, 2012년 47명, 2013년 49명으로 나타났다. 연인 관계라는 특수성 때문에 신고나 상담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심각한 수준이다. 또 여성긴급전화1366 경남센터 상담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데이트폭력 사례는 45건이었다.

특히 통계상 피해자와 최근 드러난 사건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때문에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강력범죄 여성피해자 37189명 중 강간·폭력 피해자가 19227명으로 절반을 넘는다는 점 또한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데이트 폭력 행위를 가해자의 개인적 성향으로 판단하고 방치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하지만 ‘데이트폭력을 경험한 여성의 관계 중단 과정에 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피해자 중 40%는 데이트 폭력을 겪은 뒤에도 연인관계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성폭력상담소 정윤정 소장은 “데이트 폭력은 성별의 권력화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연인에 대한 소유욕이나 집착을 당연시하는 것이 데이트 폭력의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데이트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성의식이나 성역할 고정관념 변화를 위한 교육 등이 필요하다”며 “데이트 폭력 피해가 발생하면 반드시 신고나 상담을 통해 해결할 것”을 강조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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