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각기법 ‘추상조각’ 김종영 탄생 100돌
불각기법 ‘추상조각’ 김종영 탄생 100돌
  • 이은수
  • 승인 2015.06.07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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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울서 다양한 기념행사 개최
창원이 낳은 ‘추상조각’의 선구자 김종영(1915∼1982)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창원과 서울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창원예총과 김종영탄생100주년기념사업회는 창원시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고 8일 밝혔다.

먼저 이달 26일 창원시 소답동 김종영 생가 등에서 100주년 기념사업 선포식과 조형물 제막식, ‘꽃대궐 음악회’를 개최한다.

7월 12일에는 서울 김종영 미술관을 찾아가는 ‘시민과 함께 떠나는 미술여행’을 한다.

서울대미술관에서는 ‘김종영의 조각, 무한 가능성’전을 7월 26일까지 연다. 문제작 ‘새’를 비롯해 식물, 산 등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추상 조각(34점)과 드로잉(6점), 서예작품(5점) 등을 선보인다.

김종영미술관의 ‘김종영의 삶과 예술’전은 아카이브 중심의 전시다. 해방 전 제작한 ‘조모상’ ‘소녀상’ 등 초기작과 함께 그를 스타로 키워준 53년 영국 런던 테이트갤러리의 국제공모전(‘무명 정치수(政治囚)를 위한 기념비’) 입상 관련 자료 등을 볼 수 있는데, 8월 28일까지 연다.

김성희 서울대미술관장은 “서구의 추상 조각이 형식미를 추구했던 것과 다르게 김종영 선생의 추상은 동양의 무위 사상에 바탕하고 있다”면서 “불각(不刻), 즉 가급적 손을 대지 않아 나무와 돌 등 재료가 가진 자연적인 물성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그가 태어난 한옥 건물을 2005년 등록문화재 200호로 지정했다. 동요 ‘고향의 봄’에서 ‘울긋불긋 꽃 대궐’로 묘사된 집이 바로 김종영 생가다.

이은수·곽동민기자eunsu@gnnews.co.kr



김종영은 누구?

김종영은 창원시 소답동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서울 휘문고 재학시절 미술교사였던 장발의 권유로 조각가의 길을 걷게 됐다. 일본 도쿄미술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귀국해 1948년부터 1980년까지 30여년 간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길렀다.

김종영은 동시대 다른 조각가들이 로댕의 사실주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브랑쿠시를 연상시키는 추상 조각의 길을 걸었다. 조각은 하지만 깍지 않는다는 이른바 ‘불각’을 추구하며 재료의 자연

적인 아름다움을 살리려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각가 김종영(1915∼1982)이 1953년 ‘2회 국전(國展)’에 출품한 문제작. 미끈한 나무 조각인데 형상이 구체적이지 않다. 이 작품에는 ‘새’(사진)라는 제목이 붙었다. 한국 미술사 최초의 추상 조각으로 알려졌다. 추상이 낯선 시대여서 빨래 방망이를 깎아 만든 작품은 당시 관람객 모독이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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