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메르스와 유아시민교육
[경일시론]메르스와 유아시민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15.06.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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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혜 (객원논설위원·경상대학교 학생처장)
메르스(MERS)라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이 우리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우리나라에 상륙한 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우리 모두는 연일 휘청거리고 있다. 그동안 해마다 우리는 여름을 앞두고 태풍에 시달리며 대비책을 강구해 왔지만, 메르스라는 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아니 대책을 세우고는 있는데 중앙정부, 지역사회, 병원, 감염 당사자들이 전혀 박자를 맞추지 못해서 나라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메르스 관련 새로운 뉴스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한숨을 쉰다. 나아가 나라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상황을 변화시키고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은 비단 중앙정부나 지방관료, 병원뿐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눈만 뜨면 고민하고 있다. 정말 이 시점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분명한 것은 다음의 어떤 위기사태 발생에 있어 지금과 같은 어이없는 대책을 세워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번 메르스 확산사태에 대한 가장 중요한 실책 중의 하나는 정부, 병원, 일반시민 모두 ‘기본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선 정부는 메르스 확진자가 진료한 병원을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숨겨서 확산을 조장한 책임이 있으며, 다음으로 병원은 슈퍼 전파자와 접촉한 응급실 이송직원을 최우선 감시 대상자에서 누락시켜 격리 없이 근무를 계속시켜 메르스 확산을 조장한 책임이 있다. 마지막으로 감염된 일반시민은 스스로 증상을 신고하고 자가격리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숨기고 근무해 감염을 확산시켰다는 점이다. 이는 감염자가 타인의 생명을 존중하는 시민교육의 가장 기본인 윤리교육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신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감염이 얼마나 확산되는지에 대해서는 무감각했다는 의미이다.

사실 신문기사에 나타난 메르스 환자 150명의 확산 경로를 보면, 1번 환자가 평택 S병원을 통해 36명의 환자를 발생시켰고, 14번 환자가 서울 S병원에 71명의 환자를 발생시킨 경로표가 나온다. 어떻게 이런 대량감염 확산이 가능할까. 얼마 전 인천 송도에서 ‘2015세계교육포럼’에서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이는 그만큼 학교교육에서 학생들의 인성교육 환경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인성교육은 개인의 품성을 넘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능력, 세계시민 교육적 차원으로 범위가 확장된 것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세계의 교육계도 교사를 중심으로 전 교과영역에서 인성교육이 실천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미국의 50개 주에서는 자체적으로 법을 정하고 교육과정을 통해 반드시 인성시민교육을 실시할 것을 명시하였고, 공익을 위해 앞장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인성교육 교과과정으로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캐나다 역시 교육과정 속에 시민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즉 ‘학교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배려하고 책임감 있는 적극적인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짜여져야 한다’고 캐나다 교육연합성명에 규정되어 있다.

이런 시민교육이 초·중·등 교육과정은 물론 유치원 교육과정 속에서도 알차게 짜여지고 실행되는 것으로 제도적인 확립이 되어야겠다. 하여 앞으로의 사회에서 어떤 위기상황이 일어나면 정부, 지자체, 관련기관은 물론 일반시민들의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우리사회가 진화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최정혜 (객원논설위원·경상대학교 학생처장) 경일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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