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가 제2의 영웅이 될 수 있는 길
베이비부머가 제2의 영웅이 될 수 있는 길
  • 정영효
  • 승인 2015.06.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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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올해부터 베이비부머의 대규모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베이비부머는 한국전쟁이 끝난 1955년부터 1963년에 출생한 세대로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선도하면서 굴곡된 정치적·사회적 변혁도 주도했다. 사교육 붐, 부동산 붐 등 왜곡된 사회풍조를 만들어내기도 했으나, 찢어지게 가난했던 대한민국 가난의 역사 고리를 끊어내고 우리나라를 세계 10대 경제강국 반열까지 올려 놓은 영웅세대이다. 지금도 경제활동인구의 20%를 차지하며,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는 핵심세대이다. 이들의 퇴장은 엄청난 국가적 자산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정치적으로는 물론 사회적, 경제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할 것은 명확하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미치는 파괴력은 엄청날 수 밖에 없다.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을 절대 빈곤층으로 만들어 재앙으로 다가갈지, 아니면 영웅세대로 재등장시켜 대한민국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중추세대가 될지는 국가와 지자체, 사회가 이들을 어떻게 유도하는가에 달려 있다.

지금은 100세 시대다. 은퇴 후의 삶은 30~40년이 더 남았다. 그렇지만 베이비부머 대부분은 노후 대책은 커녕, 제대로 된 은퇴 준비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은 절대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적당한 노후를 위해서는 월 150~200만원이 필요하나 은퇴 후 소득이 거의 전무한 경우가 대다수다. 베이비부머들은 국민연금 등 연금 수급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공적연금 가입률은 31.8%에 불과했다. 10명 중 7명이 연금혜택을 받지 못하는 셈이다. 연금 수급액 또한 최저생계비가 안될 정도로 적다. 또 마처세대(부모를 모신 마지막세대, 자녀에게 버림받은 처음세대)로서, 자녀들에게 기댈 수도 없는 처지다. 이 같은 현실에서 베이비부머는 은퇴와 동시에 빈곤층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베이비부머들은 범죄 유혹에 빠져 범죄를 일으키고, 사회 불안을 조성하는 사회불만층으로 자리잡게 된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영웅세대들이 은퇴 후에는 사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해악만 끼치는 ‘공공의 적’이 되고 마는 것이다. 국가적으로는 대재앙이며, 개인적으로도 불명예다.

배이비부머 은퇴자들이 퇴직 이후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경제적 문제’를 꼽았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베이비부머의 빈곤층 전락은 막을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가 시행하는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재취업 교육 등 일률 단편적인 정책은 현실에서의 한계성으로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뿐이다. 노후 대책이 전혀 되지 않은 이들에게는 평생소득 일자리가 필요하다. 절대 빈곤이 예상되는 은퇴자들에게 장기적이면서 안정적으로 소득원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것이다. 도시지역에서 평생소득 일자리 제공은 한계가 있다. 청년실업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농촌이 이들을 위한 블루오션 시장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농촌지역에 맞는 6차 산업을 육성하고, 여기에 맞는 역량을 갖춘 은퇴자를 귀농·귀촌시켜, 이들의 축적된 노하우와 고기술 등을 재활용하면 원주민과 ‘상생’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신성장 농촌모델을 만들 수 있다. 이럴 경우 베이비부머 은퇴세대의 빈곤층화 예방과 물론 피폐해진 농촌경제도 발전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면 베이비부머 세대는 은퇴 후에도 농촌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제2의 영웅세대가 될 수 있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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