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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프로 장인(匠人) '-장이'
허훈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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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29  20: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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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프로 장인(匠人) '-장이'

전통시장이나 시골 5일장에 가면 쇠를 달궈 온갖 연장을 만드는 곳을 어렵사리 찾을 수 있다. ‘추억의 대장간’이다. 돈은 안 되지만, 자부심 하나만으로 몇 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가는 현장을 볼라치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예전에는 흔한 광경이어서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지만, 모든 도구를 기계로 제작하는 요즘에는 쇠를 뻘겋게 달궈 손수 만드는 광경이 귀하고 또 신기하기도 해서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는 재미에 빠져든다.

대장간의 대장장이는 이제 더 이상 얕잡아볼 직업이 아니다. 연장을 만드는 그들의 숱한 손놀림에는 장인(匠人)의 정성이 흠뻑 배어 있기 때문이다. 프로정신으로 무장한 프로페셔널이다. 이처럼 장인 정신으로 관련 기술을 숙달해야 비로소 ‘-장이’의 반열에 들어설 수 있다. ‘간판장이, 땜장이, 양복장이, 옹기장이, 칠장이’ 등과 같이 기술을 익혀 일일이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작업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같은 작업을 수십 년 간 되풀이함으로써 장인의 혼이 담긴 명품 ‘-장이’가 탄생한다.

‘-장이’가 ‘그것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이라면, ‘-쟁이’는 ‘그것이 나타내는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겁이 많은 사람을 ‘겁쟁이’라 하듯이, ‘고집쟁이, 떼쟁이, 멋쟁이, 무식쟁이’ 등과 같이 쓰인다. 1990년 출시돼 히트한 ‘강남 멋장이’는 맞춤법에 어긋남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누렸다. ‘강남 멋쟁이’라 했다면 그보다 더 인기를 얻었을 텐데, 아쉽다. 요즘 마이스터(meister·장인)가 뜨고 있다. 한 분야의 장인이 되기 위한 마이스터고(高)도 상승 주가다. ‘마이스터, 장인, 전문가, 명인(名人)’은 ‘-장이’의 기술이 쌓이고 쌓인 결정체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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