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다] 진주 예하초교 '열린 학교'
[학교에 가다] 진주 예하초교 '열린 학교'
  • 임명진
  • 승인 2015.06.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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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 개방, 할머니 영화관 등 지역문화센터로 활용
▲ 해맑은 육남매들

 

“승마체험교실에 골프반까지, 도심 학교 안 부러워요”

학교 도서관을 지역민을 위한 문화센터로 개방해 지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진주시 정촌면에 소재한 예하초등학교. 전교생 62명의 작은 농촌 학교이지만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연중 펼치고 있다.

예하초등학교는 지난 23일에는 인근 목과마을 등지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모시고 할머니 영화관을 운영했다.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상영한 이날에는 20여 명의 마을 어르신들이 참석해 북적거렸다.

익숙한 모습으로 교문을 들어선 어르신들은 상영 전 학교에서 준비한 간식과 과일, 음료 등과 함께 영화 감상을 즐겼다.

영화를 관람한 전소자 할머니는 “학교에서 매년 이렇게 초대해 줘서 영화도 보여주고 참 고맙다”며 “학교에 오는 시간이 즐겁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니 더 좋다”고 했다.

할머니 영화관은 2011년 부터 벌써 수 년째 운영되고 있다.

 

▲ 할머니 영화관


예하초등학교는 연중 평일 오후 시간과 토요일에 학교도서관을 마을도서관으로 지역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정민주 교사는 “학교의 공간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 문화센터로 활용되도록 학교 차원에서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하초등학교는 농촌학교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육남매 사랑나누기 활동은 예하초등학교만의 특색 있는 교육으로 손꼽는다.

핵가족화로 형제자매의 따뜻한 정을 나누는 기회가 적은 오늘날, 육남매 사랑나누기 프로그램을 통해 전교생이 우애를 다지고 나눔과 배려정신을 갖춘 인성교육에 몰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교사들이 아빠와 엄마 역할을 담당하고 고학년들이 형 누나 언니 역할을 하면서 자연스레 전교생을 한 가족으로 만들고 있다.
 

▲ 예하 둘레길 달리기


또한 웬만한 도심학교의 몇 배나 되는 7000여 평이나 되는 학교부지는 작은 동산과 텃밭, 둘레길 등의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예하초등학교는 이런 학교의 환경을 활용한 예하 9경 둘레길을 만들어 생태체험과 걷기 코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도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최강혜 학생은 “텃밭에서 가꾼 작물을 학교급식 시간에 먹을 수 있고, 또 방과후 활동시간에 친구들과 골프나 미술 수영 등을 배우는 시간이 너무 재미 있고 즐겁다”고 말했다.

연중 2회 운영되는 1박2일 동안 학교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부엉이도서관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책을 읽으며 친구들과 돈독한 정을 나누는 시간이다.

 

▲ 부엉이 도서관


서주미 학생은 “부엉이 도서관은 친구들과 추억도 쌓고 정말 재미있다. 또 학교에 물레방아도 있고 놀이시설도 있는데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자랑할 게 정말 많다”고 말했다.

예하초등학교는 2012년 학교 복도에 역사관을 설치했다. 학생들은 복도를 지나갈 때마다 자연스레 학교 역사를 배우고 자긍심을 키워가고 있다.

박명자 교장은 “예하초등학교는 비록 작은 학교이지만 학부모, 총동창회, 지역민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알찬 교육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꿈과 끼를 끼워가며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갈수 있도록 학교 구성원들이 모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 예하초등학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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