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가보자] 합천 해인사
[우리동네 가보자] 합천 해인사
  • 김상홍
  • 승인 2015.06.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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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지켜온 법보종찰
 
해인사


법보종찰 해인사는 불보사찰 통도사, 승보사찰 송광사와 더불어 국내 3대 사찰로 꼽힌다. 해인사는 화엄종의 근본 도량이자 우리 민족의 믿음의 총화인 팔만대장경이 있는 사찰로 한국인의 정신적인 귀의처, 지혜의 등불이 되어왔다.

해인사는 신라시대에 도도한 화엄종의 정신적인 기반을 확충하고 선양한다는 기치 아래, 이른 바 화엄십찰(華嚴十刹)의 하나로 세워진 가람이다.

화엄종의 근본 경전인 화엄경은 4세기 무렵에 중앙아시아에서 성립된 대승 경전의 최고봉으로, 본디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며 동양문화의 정수라고 일컬어진다. 이 경전에 해인삼매(海印三昧)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해인사 이름은 바로 이 ‘해인삼매’에서 비롯됐다.



◇우주 참된 모습 물속에 비치는 경지=해인삼매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한 없이 깊고 넓은 큰 바다에 비유해 거친 파도 곧 중생의 번뇌 망상이 비로소 멈출 때 우주의 갖가지 참된 모습이 그대로 물 속에(海)에 비치는(印) 경지를 말한다. 이렇게 여실(如實)한 세계가 바로 부처님의 깨달음의 모습이요 우리 중생의 본디 모습이니, 이것이 곧 해인삼매의 가르침이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해인사는 해동 화엄종의 초조(初祖)의상대사(義湘大師, 625~702)의 법손인 순응(順應)화상과 그 제자인 이정(理貞)화상이 신라 제40대 임금 애장왕 3년에, 서기 802년 10월16일에 왕과 왕후의 도움으로 지금의 대적광전 자리에 창건했다.

화엄종은 개화기를 맞던 신라시대를 거쳐, 해인사를 중심으로, 희랑(希朗)대사를 위시하여 균여(均如), 의천(義天)과 같은 빼어난 학승들을 배출했다.


 
해인사 내 대적광전


◇국보급 유물 산재 한국 불교의 성지=해인사는 세계문화유산 및 국보 보물 등 70여 점의 유물이 산재해 있다. 국내 최대 사찰로 명산인 가야산 자락에 위치, 가야산을 뒤로하고 매화산을 앞에 두고 있다. 웅장한 모습과 주변 경관이 어우러져 경의로울 뿐 아니라 송림과 산사가 연출하는 설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경에 젖게 한다.

해인사를 일러 법보종찰이라 하는것은 고려대장경 곧 팔만대장경이라고도 불리는 무상법보를 모시고 있기 때문이다.

◇부처의 가르침 팔만사천 법문=고려대장경을 흔히 팔만대장경이라고 하는 것은 대장경판수가 팔만여장에 이르는 데에서 비롯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불교에서 아주 많은 것은 가리킬 때 팔만사천이라는 숫자를 쓰는 용례대로 가없이 많은 부처의 가르침을 팔만사천 법문이라고 하는 데에서 비롯됐다는 얘기도 있다.

장경판전은 부처의 가르침인 불경이나 그것을 인쇄하기 위한 목판을 보존하고 있는 전각으로 사찰에 따라 대장전 혹은 판전, 법보전으로 불리운다. 합천 해인사의 장경판전에는 세계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이 모셔져 있다. 해인사는 신라 창건 아래 조선 말기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화재를 입고 중건을 거듭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고려의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던 국보 52호인 대장경판전은 조선 초기 개수를 한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국보인 팔만대장경판이 온전하게 보존 계승되고 있는 것이다. 국보 52호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을 봉안한 판전 건물 일곽은 길쭉한 마당과 그 둘레에 배치된 여러 건물들로 구성돼 있다.

마당에서 볼때 바깥쪽에 해당하는 앞 건물은 하전 수다라장이 있고 뒤에 있는 안쪽 건물이 상전인 법보전이다.





해인사 일주문




◆가야산

조선8경의 하나로 주봉인 상왕봉(1430m)을 중심으로 톱날 같은 암봉인 두리봉, 남산, 비계산, 북두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마치 병풍을 친듯 이어져 있다. 남북으로 경상북도 성주군과 경상남도 합천군의 경계를 이룬다. 합천 쪽으로 드리운 산자락은 부드러운 육산을 이루고 성주군 쪽은 가파르고 험하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기암괴석과 어울어진 가을 단풍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하고, 눈 덮인 가야산 설경은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가야산은 백련암에서 수도했던 성철스님으로 말미암아 더욱 유명하게 됐다.

 

▲ 가야산



◆매화산


합천군 가야면 매화산은 흡사 금강산 축소판과 같은 산세로 날카로운 바위능선이 있는가 하면 울창한 상록수림의 녹색과 가을이면 붉은색 단풍이 선경을 이룬다. 기암괴석들이 마치 매화꽃이 만개한것 같다하여 매화산 이다. 합천 8경 중 제4경이다.

정상인 남산 제1봉에 날카로운 암석들이 삐죽삐죽 솟아 있는 7개의 암봉이 차례로 늘어서 있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정상부에 금관바위· 열매바위· 곰바위 등이있다.

 

▲ 매화산


◆해인사 소리길

천년의 고고한 세월을 담은 이 길은 오늘날 ‘해인사 소리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세파에 시달린 여행객을 자연의 품속 으로 안내한다.

길은‘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행사장인 야천리에서 해인사까지 6km 남짓 이어진다. 수백년 된 송림 숲 속에서 뿜어나오는 신선한 공기와 웅장한 바위를 휘감아도는 청아한 물길과 폭포, 산새 소리와 해인사의 풍경소리로 마음을 씻어내고 깊은 사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 해인사 소리길


◆홍류동 계곡

가야산 국립공원에서 해인사입구까지 이르는 4km 계곡으로 가을 단풍이 너무 붉어서 흐르는 물에 붉게 투영되어 보인다 하여 홍류동 계곡이라 한다.

주위의 송림사이로 흐르는 물이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소리는 고운 최치원 선생의 귀를 먹게 했다하며 선생이 갓과 신만 남겨두고, 신선이 되어 사라졌다는 전설을 말해주듯 농산정과 시구를 새겨놓은 큰 바위가 있다. 홍류동에는 주요문화재 자료인 농산정과 낙화담, 분옥폭포등 19명소가 있으며 특히 농산정 맞은편에는 암각된 최치원 선생의 친필을 볼수 있어 더욱 유명하다. 합천 8경중 제3경이다.

 

▲ 홍류동 계곡


◆대장경테마파크

2011년은 고려대장경 간행 천년을 맞이한 해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재에 등록된 고려 고종 23년부터 38년에 이르기까지 16년간에 걸쳐 완성한 고려 ‘재조대장경(팔만대장경)’의 우수성과 역사성을 알리고, 새롭게 다가올 천년을 준비하고자 ‘2011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을 개최하면서 합천군 가야면에 대장경기록문화테마파크를 조성했다.

이곳에는 대장경 조판이전부터 경전의 전래와 결집, 천년을 이어왔던 장경판전의 숨겨진 과학에 이르는 역사의 시공간적 대공간을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김상홍기자

 

▲ 대장경 테마파크
해인사 내 팔만대장경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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