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 찾는 축제 만들어야 홀로 선다
돈 내고 찾는 축제 만들어야 홀로 선다
  • 곽동민
  • 승인 2015.06.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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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유료화 전환점 맞은 진주남강유등축제<2>
 [기획] 유료화 전환점 맞은 진주남강유등축제<2>

◇재정자립…축제 존속 필수조건=정부와 지자체 지원감소 상황에서 축제의 재정자립은 존속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민간 주도형 지역축제와 성공한 해외 사례를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외국의 지역축제 사례를 보면 재정자립도가 대부분 60%이상인 경우가 많다. 지난 1920년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시작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축제’는 2010년 축제 예산 727억원 중 정부 지원금이 182억원(25%)에 그쳤다. 나머지 75%는 자체수익 451억원(62%) 및 후원금 87억원(11.9%) 등으로 조달됐다.

세계 2차 대전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1947년 지역축제로 시작된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축제는 재정자립도가 90%에 달한다. 이 축제는 예산 43억원의 대부분을 입장료 판매(76.7%) 등 자체수입으로 마련한다. 2014년 입장 티켓은 150만장 이상 팔렸고, 후원금으로 6억원이 모였다. 지원금은 4억5000만원(10.4%)에 불과했다.

반면 관 주도형인 국내 지역축제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현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지역축제는 예산의 평균 75% 이상을 공공재원인 국고나 지방비 지원 등에 의존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재정자립도가 25% 수준에 그친다는 뜻이다. 재정자립도가 낮다는 것은 축제운영비에 세금인 지자체 예산이 그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축제 효과가 크지 않고 세금 의존도가 높은 부실 축제들을 정리하는 한편, 정부의 재정 지원을 줄이고 민간에 운영권을 넘기는 방법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관 주도 형태의 지역축제는 법적으로 수익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어 지속적인 정부 보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도 계속돼 왔다. 이는 정부 보조금이 줄면 축제 개최 자체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뜻이며 지자체 부담 역시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재정자립도 제고는 결국 유료화=축제의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유료화’다. 그러나 우리의 축제에 대한 인식은 ‘유료화’ 라는 단어에 인색하다. 이제껏 ‘공짜’로 봐왔던 축제를 돈을 내고 봐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성공한 축제를 보면 문화컨텐츠에 무료란 없다. 영화, 뮤지컬, 콘서트 등의 경우 비용을 지불한다. MP3로 대변되는 디지털화로 홍역을 겪었던 음원의 경우도 이제는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하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런데 유독 축제를 관람하는데 돈을 내는 것에 대해서는 손해보는 느낌이다. 축제 역시 문화인 만큼 콘텐츠 개발비나 활용비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후원이 많아 무료관람이 가능하다면 별개겠지만 이제는 지역축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존속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유료화가 되어야 한다. 물론 축제 주최자들 역시 퀄러티(질)를 높이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되지 못할 경우 결국 시민들의 혈세만 쏟아붓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전문가들 역시 지역 축제가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더 이상 축제는 존속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자문위원인 정강환 배재대 이벤트축제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재정을 비롯해 운영까지 관 주도형 축제 국가다. 이 경우 예산이 바닥나면 가장 먼저 축제 예산부터 줄이게 돼 축제의 연속성이나 완성도를 높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유럽이나 북미권 역시 우리나라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 결과 자체수익 모델을 만들어 경영사업을 하는 형식인 민간주도형 축제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주 유등제는 재정자립도가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정부 지원은 물론 지자체의 지원을 앞으로 더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입장료를 받거나 기업의 후원을 받는 등의 자체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다면 축제는 더 이상 존속할 수 없다”며 “이는 유등축제 뿐 아니라 국내 지역축제 전체의 문제이며 세계 축제의 흐름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관 주도형 축제 국가인 중국도 하얼빈 빙설축제, 자공시 등축제 등에서 입장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기획] 유료화 전환점 맞은 진주남강유등축제<2>
         1편-왜 유료화 되어야 하나
         2편-성장통…처방은 재정자립
         3편-갈등없는 유료화 방안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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