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 비봉산 살리기 그린트러스트 운동으로 전개할 필요 있어
[경일포럼] 비봉산 살리기 그린트러스트 운동으로 전개할 필요 있어
  • 경남일보
  • 승인 2015.07.0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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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 교수·시인)
비봉산 살리기 운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예산을 확보하고 정부차원에서도 도와주려는 모습이 보인다. 그뿐인가. 가장 중요한 진주시민들의 바람이 비봉산에 메아리칠 정도로 그 열기가 뜨겁다. 이렇게 민관이 한 몸이 돼 비봉산과 그와 연계된 선학산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진주라는 도심의 중심 산을 살리고 도시를 그린으로 창출하고자 하는 사람과 환경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자는 목적 때문이다.

필자는 이러한 측면에서 비봉산을 살리는데 일조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제안하려고 한다. 그것은 그린트러스트 운동으로 비봉산 살리기를 전개해 보는 방향을 고려하자는 이야기다. ‘그린트러스트’란 ‘자연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다음세대를 위한 녹지조성 활동의 이행 확산’을 의미한다. 서울, 부산 등은 그린트러스트 본부가 결성돼 있고, 이들 단체는 시민, 기업, 학계가 자발적으로 그린지역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대중 참여형 녹색운동을 지향하며, 이를 담을 수 있는 틀이 민관 협력에 있음을 강조한다. 그린트러스트는 다음세대를 위한 녹지조성 운동이기에 비봉산에 정주하는 토지 소유자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보상을 통해 지원할 수 있는 지자체 및 관의 경제적 한계는 일정한 수준이기에 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며, 시민들이 참여해 땅 한 평이라도 구입, 비봉산의 자연을 다음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시민운동으로 전개하자는 운동이기도 하다.

지자체나 정부에서도 자연과 녹지를 원상 복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소모돼 예산을 확보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예산확보는 한계가 있다. 적어도 비봉산이나 선학산을 자연의 녹지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보상비가 막대할 것이며, 이를 관리하기 위한 비용 또한 엄청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소요비용을 관이 모두 확보하고 준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관의 주도로 해서는 그 의미가 반감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그린트러스트 운동의 일환으로 비봉산 살리기를 추진하자는 이야기다. 정책적으로는 관이 주도하지만 경제적으로 시민들이 참여해 도움을 주고, 특히 출향인사들의 고향사랑을 그린트러스트에 접목시킨다면 명절 때 고향을 찾아 비봉산이 살아 있고,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이 온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았을 때 감격과 마음의 행복은 얼마나 클 것인가.

자연은 크게 변하지 않고 인간을 행복의 길로 이끈다. 특히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자연을 동경하고, 또 가까이에서 만끽하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도시 숲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파괴, 훼손돼 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진주의 주산이며, 도시숲의 상징인 비봉산을 살리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국토보전 및 자연회복 운동인지 모른다. 특히 불법 건축물이나 산지개간 등 불법적으로 행해지는 일들이 빈번한 비봉산을 원래의 자연녹지로 돌려주는 것은 진주시민들이 주되게 나서 해야 할 일인 것이다. 따라서 그린트러스트 운동은 진주시민들이 나설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며, 관과 합치된 힘을 발휘해 민간운동으로 전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비봉산 살리기 운동의 일환이 될 것이다. 적어도 다음세대를 위한 녹지조성 활동의 이행 확산을 위해서는 그린트러스트 운동을 비봉산 살리기 운동에 접목시킬 필요가 있다. 그것이 민관이 힘을 합치는 일이며, 비봉산 살리기의 바른 모습일지도 모른다.

 
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 교수·시인) 경일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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