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문화재 여행] 고성 옥천사
[경남 문화재 여행] 고성 옥천사
  • 김철수
  • 승인 2015.07.0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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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의상대사가 세운 화엄 10대 사찰 중 하나
 
고성 옥천사 전경


우리나라는 보전가치가 높은 산들을 자연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자연공원법에 의해 지정되는 이들 공원은 관리주체에 따라 국립, 도립, 군립공원 등으로 나누어 국가나 도, 시ㆍ군이 각각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도립공원은 전국에 24개가 지정되어 있다. 고성군 연화산은 양산ㆍ밀양ㆍ울주에 걸쳐 있는 가지산과 함께 경상남도가 지정한 2곳의 도립공원 가운데 하나이다. 도립공원 연화산의 최고 자랑거리는 천년고찰 옥천사다. 연화산이 옥천사요. 옥천사가 곧 연화산이라 할 만큼 연화산과 옥천사는 하나이다.

◇ 산새가 연꽃을 닮아 이름지어진 연화산

영남알프스의 웅장미가 압권인 가지산과 달리 고성의 연화산은 수수한 매력을 품고 있다. 도립공원이지만 산세가 험하지도 않고, 아기자기한 산으로 가족단위 나들이객이나 노년 부부에게 힐링의 느낌으로 편안하게 다녀 올 수 있는 곳이다.

또 산이 높지 않으면서 적송, 상수리나무, 전나무, 편백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며 식생이 다양하고 잘 보전되어 한국의 100대 명산(2002년 산림청 지정)에도 이름이 올려져 있다. 고성군 개천면과 영현면에 걸쳐 솟은 연화산(해발 528m)은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이 연이어 뻗어나간 산세를 이루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반쯤 핀 연꽃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옥녀봉, 선도봉, 망선봉 등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중에 들어서면 소나무, 참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숲이 울창하다.



 
고성 옥천사 일주문


◇ 호국불교 대표 사찰 옥천사

연화산을 더욱 꽃답게 하는 이유는 ‘반쯤 핀 연꽃’을 연상케 하는 연화산 한가운데 천년 고찰 옥천사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물맛이 뛰어난 옥천(玉泉) 샘이 있어 절의 이름마저 옥천사(玉泉寺)다.

옥천사는 통일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1208년 진각국사가 중창하였다고 한다. 임진왜란 이전까지만 해도 여섯 번의 중창이 있었으며 정유재란(1597년)때 소실되었다. 1640년에 중창이 있었으며 1745년대에는 대웅전이 중창되었고 1754년에 적묵당과 탐진당이 건립되었다.

1764년에 자방루가 중건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지금은 쌍계사의 말사지만 당시에는 화엄종찰로 지정된 화엄 10대 사찰 중 하나였으며 백련암, 청연암, 연대암 등의 부속암자가 있다.



 
고성 옥천사 대웅전


◇ 옥천사의 도지정 문화재

-옥천사 자방루(경남도 유형문화재 제53호)

옥천사 자방루는 신도들에게 설법을 하거나 절의 행사 때 쓰이는 기구 등을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되던 누각이다. 정면 7칸, 옆면 3칸의 규모이며,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이다.

사찰에서 누각은 일반적으로 대웅전과 마주보고 있는데, 자방루 역시 앞마당과 누각의 마루를 거의 같은 높이로 하여 대웅전 앞마당에서 출입하기 쉽도록 하였다. 사찰 누각으로서 대단히 큰 규모를 가진 우아한 건물로 이 절의 품위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고성 옥천사 향로


-옥천사 향로(경남도 유형문화재 제59호)

향로란 절에서 마음의 때를 씻어준다는 의미를 가진 향을 피우는데 사용하는 도구이다. 높이 23cm, 입 지름 27.5cm인 청동으로 만들어진 조선시대 향로로 향로 몸체의 둘레에는 4곳에 꽃 모양으로 창을 만들고, 그 안에 봉황을 남은 공간에는 빈틈없이 덩굴무늬를 새겨 넣었다.

이 향로는 무늬를 먼저 새긴 다음 은으로 입히는 방법을 사용하여 운양을 만들었으며, 표충사 은입사 향로와 같은 수법을 보여주는 우수한 작품으로,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옥천사 동종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60호)

조선시대 청동으로 만든 높이 110㎝, 입 지름 82.5㎝의 종이다. 종을 매는 용뉴에는 두 마리의 용이 서로 등지고 앉아,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오를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종의 윗쪽 띠에는 2자씩으로 연결된 80여자의 범자가 새겨 있으며, 아래쪽 띠에는 연꽃 덩굴무늬가 새겨 있다. 아래쪽 띠 위편에는 ‘건륭 41년’으로 시작되는 글이 새겨져 있어, 조선 숙종 27년(1701)에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고성 옥천사 동종


-옥천사 대웅전(경남도 유형문화재 제82호)

옥천사 대웅전은 절의 중심에 있는 법당으로 석가모니를 모시는 건물이었으며,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효종 8년(1657)에 용성화상이 다시 지었다.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 지붕집이며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계 양식이다.

-고성 북평리 찰피나무(경남도 기념물 제82호)

고성 옥천사의 부속암자인 청련암에 속하는 문화유산이다. 찰피나무는 피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열매는 염주를 만드는데 쓰이며, 불교에서는 보리수라 부른다. 나무의 형태가 아름답고, 앞의 질감과 색깔이 독특하여 여름에 피는 꽃은 낭만적일 뿐만 아니라 공해에도 강해 도심지와 가로수·공원수로 활용된다. 북평리의 찰피나무는 높이 15m, 둘레 2.18m에 달하며 나이는 25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옥천사 일원(경남도 기념물 제140호)

지난 1983년 9월 29일(경남 고시 제157호)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연화산 전역이 울창한 숲과 계곡으로 형성되어 유, 옥녀, 탄금 등 10여개의 산봉우리가 중첩 돌을(겹쳐서 높이 솟아 우뚝함)하여 심산유곡의 형상을 이루고 청류옥수가 사시사철 흘러 내리는 연화팔경의 절경지 등이 자연경관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옥천사 명부전(경남도 문화재자료 제146호)

명부전은 조선 중기 때 고쳐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불계에서 영혼을 재판하는 곳으로 현대 사법기관과 마찬가지로 공정하게 영혼들을 재판하여 편히 잠들게 하였다고 한다.



 
고성 옥천사 명부전


◇ 옥천사 주변 소소한 볼거리

도립공원 연화산 옥천사와 함께 당항포 관광지나 공룡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지만 아이들에게 생소한 개천, 마암, 대가면 등지에 흩어져 있는 서원이나 옛집을 둘러보는 것도 뜻 깊은 여행이 될 것이다

고성군 회화면에서 옥천사로 가는 1009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마암면의 수림서원과 위계서원, 도연서원과 허씨고가를 만날 수 있으며 그 밖에도 구만면의 도산서원, 대가면 갈천서원, 이씨고가, 개천면 박진사고가, 대가면 소산정사 같은 옛 집들이 이 일대에 산재해 있다.

또한 고성읍 율대리의 고성 탈 박물관을 들른다면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전통가면인 탈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듯하다.

김철수기자 chul@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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