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순 (전 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상담소장
다른 나라에서는 가수를 평가하는 기준에 ‘가창력’이라는 개념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가수의 노래를 평가하면서 ‘가창력’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우리는 왜 다른 나라와 달리 ‘가창력’이라는 기준으로 노래를 평가하는 것일까. 아마도 우리가 ‘가창력’이라고 칭하는 것은 노래 안에서 가수의 표현력이 극대화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그 노래에 대한 해석과 그 노래를 통한 감정표현을 통해 그 노래를 부르는 능력이 극대화된 것을 가창력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수를 평가하는 데에 있어 이 표현력을 바탕으로 한 가창력을 중요한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표현력이 부족함을 느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최근에 외국에서 태어나서 살다가 우리나라에서 데뷔한 가수들이 가창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일이 많은데, 거기에는 그들의 자연스러운 표현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가창력’이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표현력과 연동되는 것이라면 그것은 비단 음악과 가수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도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훨씬 수월하고, 다른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된다.
자신을 표현하지 않으면 감동은커녕 소통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우리에게 그것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음에도 우리는 마치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표현을 억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정 내 마음을 몰라주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서로간의 소통을 막고 관계를 더 악화시킨다. 나에게 그러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인정하고 그것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나타내는 것이 표현이라면, 내 안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거나 억제하면서 충동적으로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 표출이다. 우리의 의사소통에는 표현보다 표출이 더 많아 보인다. 최근에 국회법 문제로 여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우리 대통령의 모습도 표현이라기보다는 표출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자신을 표현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있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는 모습이었다. 그 결과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표현력이 부족해 보이는 것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 큰 요인 중의 하나는 우리가 어릴 때부터 자기표현을 해서 인정받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 부모들은 먹고사는 데에 바빠서, 자신의 걱정거리가 많아서 등등의 이유로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허용하지도 인정하지도 못했다. 오히려 자기 표현을 하면 꾸중을 듣는 경우가 더 많았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을까. 나아졌다고 믿고 싶다. 그러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학교폭력, 성폭력의 소식이나 청소년의 자살소식을 들으면 그리 나아진 것 같지 않아 걱정이 된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살아 나갈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표현의 기회를 얼마나 허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으면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수를 평가하는 데에 있어 이 표현력을 바탕으로 한 가창력을 중요한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표현력이 부족함을 느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최근에 외국에서 태어나서 살다가 우리나라에서 데뷔한 가수들이 가창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일이 많은데, 거기에는 그들의 자연스러운 표현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가창력’이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표현력과 연동되는 것이라면 그것은 비단 음악과 가수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도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훨씬 수월하고, 다른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된다.
자신을 표현하지 않으면 감동은커녕 소통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우리에게 그것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음에도 우리는 마치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표현을 억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정 내 마음을 몰라주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서로간의 소통을 막고 관계를 더 악화시킨다. 나에게 그러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인정하고 그것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나타내는 것이 표현이라면, 내 안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거나 억제하면서 충동적으로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 표출이다. 우리의 의사소통에는 표현보다 표출이 더 많아 보인다. 최근에 국회법 문제로 여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우리 대통령의 모습도 표현이라기보다는 표출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자신을 표현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있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는 모습이었다. 그 결과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표현력이 부족해 보이는 것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 큰 요인 중의 하나는 우리가 어릴 때부터 자기표현을 해서 인정받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 부모들은 먹고사는 데에 바빠서, 자신의 걱정거리가 많아서 등등의 이유로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허용하지도 인정하지도 못했다. 오히려 자기 표현을 하면 꾸중을 듣는 경우가 더 많았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을까. 나아졌다고 믿고 싶다. 그러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학교폭력, 성폭력의 소식이나 청소년의 자살소식을 들으면 그리 나아진 것 같지 않아 걱정이 된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살아 나갈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표현의 기회를 얼마나 허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으면 한다.
강문순 (전 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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