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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삼가해'를 삼가야
허훈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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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09  20: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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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삼가해'를 삼가야

‘공공장소에서는 음주와 흡연을 삼가합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다. ‘삼가하다’를 기본형으로 잘못 안 나머지, 이를 활용한 ‘삼가합시다, 삼가해 주세요, 삼가하도록’ 등과 같은 표현을 하는데, 틀린 말이다. 으뜸꼴은 ‘삼가하다’가 아니고 ‘삼가다’이기 때문이다. ‘삼가다’는 ‘삼갑시다, 삼가 주세요. 삼가도록’ 등과 같이 활용한다. 활용형의 기본 형태가 ‘삼가하다’가 아니기 때문에 ‘하’가 들어간 활용은 틀린다는 얘기다.

‘삼가다’는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또는 ‘꺼리는 마음으로 양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아니하도록 하다’라는 뜻을 나타낸다. ‘말을 삼가다, 어른 앞에서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문밖 출입을 삼가다, 그는 건강을 위하여 담배를 삼가기로 했다.’ 등과 같이 쓰인다. 동사 ‘삼가다’와 함께 부사 ‘삼가’가 있다.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란 뜻의 ‘삼가’는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고인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이 탄원서를 삼가 시장님께 올립니다.’ 등과 같이 쓰인다.

‘삼가다’를 ‘삼가하다’로 잘못 쓰게 된 것은 부사 ‘삼가’에 ‘-하다’가 붙어서 된 말로 착각한 데서 빚어진 것 같다. ‘삼가하다’는 어법상 성립할 수 없는 말이다. 따라서 ‘삼가다’를 삼갈 게 아니고, ‘삼가하다’를 삼가야 한다. ‘삼가다’는 ‘삼가, 삼가니, 삼가는, 삼가고, 삼가도록, 삼가기로, 삼가야’ 등으로 활용한다. ‘삼가하다, 삼가하니, 삼가하는, 삼가하고, 삼가하도록, 삼가하기로, 삼가해야’ 등은 ‘삼가야’ 할 잘못된 표현이다. ‘삼가하다’란 말을 삼가고, ‘삼가해 주세요.’란 문장을 삼가야 한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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