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홍의 경일시단] 파도가 새긴 서화
문정자 시인
제주도 올래길을 바람되어 올라서니
파도가 부딪히며 바위에 새긴 서화
영원히 지울수 없는 큰 뜻 지녀 남았네.
비바람 천둥번개 얼마나 누렸을까
빛바랜 상처들은 다시금 멍이 들고
인고로 다져진 세월 이곳에서 머문다.
*거울을 본다, 익숙하면서도 어쩐지 낯선 이가 거기 있다.
바람이 머물고 비가 고인 자리마다 주름이 잡혀
나로서 살아 온 저 얼굴, 연륜이라는 색깔로 포장된 삶의
흔적들이 곳곳에 패인 채 몸꼴로 있다.
부딪힘에 익숙했든 한 때나 견딤의 처절한 항쟁이
어느 귀퉁이에 잔잔한 흔적으로 있긴 하여도 애써 어색하기만
하는 나는 어쩐지 거울 속에서 낯설다.
천년을 더 살면 저 바위처럼 그림 한 장으로 남을까,
얼마나 더 세파를 견디면
상처의 격정이 각을 이루고 저렇게 의연할 수 있을까
안으로 다스린 풍화된 나의 삶이 저 푸른 남해를 딛고 섰다.
저 수평선을 끌어 당겨 나는 펄럭이고 있다. (주강홍 시인)
문정자 시인
제주도 올래길을 바람되어 올라서니
파도가 부딪히며 바위에 새긴 서화
영원히 지울수 없는 큰 뜻 지녀 남았네.
비바람 천둥번개 얼마나 누렸을까
빛바랜 상처들은 다시금 멍이 들고
인고로 다져진 세월 이곳에서 머문다.
*거울을 본다, 익숙하면서도 어쩐지 낯선 이가 거기 있다.
바람이 머물고 비가 고인 자리마다 주름이 잡혀
나로서 살아 온 저 얼굴, 연륜이라는 색깔로 포장된 삶의
흔적들이 곳곳에 패인 채 몸꼴로 있다.
부딪힘에 익숙했든 한 때나 견딤의 처절한 항쟁이
어느 귀퉁이에 잔잔한 흔적으로 있긴 하여도 애써 어색하기만
하는 나는 어쩐지 거울 속에서 낯설다.
천년을 더 살면 저 바위처럼 그림 한 장으로 남을까,
얼마나 더 세파를 견디면
상처의 격정이 각을 이루고 저렇게 의연할 수 있을까
안으로 다스린 풍화된 나의 삶이 저 푸른 남해를 딛고 섰다.
저 수평선을 끌어 당겨 나는 펄럭이고 있다. (주강홍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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